한국인 소금줄이고 지방섭취 2배로 |식량문제 세미나 발표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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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인의 식생활이 건강장애를 피하고 합리적으로 되려면 우유·콩·콩제품·해조류를 현재 수준의 2배, 어패류와 과실은 1·5배, 식용유를 약간 더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혈압·뇌졸증등의 원인인 과다한 소금섭취, 즉 오늘의 1인당 하루평균 20g을 우선 절반 수준인 10g으로 줄여야 한다.
이상은 지난 24일 하오2시 FAO (국제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와 식생활개신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서울서초동 한국산업개발연구원강당에서 열렸던 식량문제 세미나에서 발표된 권태완박사 (한국식량영양경제 학술협회장)의 논문 『우리국민의 바람직한 식사목표』의 요지.
영양 권장량은 대체로 식량공급부족으로 영양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한 국가가 국민의영양 향상을 위해 정한 하한, 권고기준을 말한다.
반면 오늘날 구미·일본등이 제정한 「식사목표」는 1인당 하루 총섭취 열량이 3천칼로리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을 감안, 식량공급 과다로인한 건강장애를 막기 위해 상한선을 정하고 있다.
즉 나라마다 산물·식습관등을 고려, 적합한 영양목표를 설정하여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키 위한 식량수급의 합리적인 계획까지를 포함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는 아직 국가가 정한 식사목표가 없는 상태. 권박사가 바람직한 기준으로 마련해본 것이 이날 발표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1인의 하루 총 섭취열량의 3대 주요 영양소별 비율은 단백질 13·9%, 지방질 10·5%, 탄수화물 75·6%.
대체로 소요량을 충족시키고 있으나 권박사가 제안한 이상적인 식사목표는 단백질은 현재의 섭취비율 13·9%와 거의 비슷한 14%. 지방질은 현재 수준의 2배에 가까운 20%, 탄수화물은 9·6%가 줄어든 66%로 잡고있다.
구체적인 영양소별 섭취원을 살펴보면-.
총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의료보험 대상자의 진료상황을 살펴볼때 당뇨병·고혈압성 질환등 성인병의 상대적 증가추세가 여실하므로 (최근4년간 보통 질병 발생 2배, 성인병 3배)지방질 섭취는 늘리되, 공급원은 식물성과 어류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또한 콩과 물고기에는 질이 좋은 단백질과 다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서도 값이 싼 식품으로 한국인이 공통적으로 섭취 부족인 칼슘·비타민R의 공급원으로 권장할만 하다는 주장. 그밖에도 뼈째 먹는 물고기와 우유, 과채류와 해조류도 값이 싸면서도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이러한 식생활은 단백질 급원으로 주로 이용되는 쇠고기수입량을 줄일수 있다는 계산. 간척지에 사탕무우를 재배, 원당 수입량을 줄이고, 모자라는 식용유대신 미강유 (쌀겨기름) 로 대체하는 방안도 제안되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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