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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힘] 대전 유성구, 공공도서관 확충…생활임금제 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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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유성구청장이 노은1동 주민센터에 설치된 무인택배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유성구]

“공공도서관 보유장서(52만5000권)를 대전 5개구청 가운데 가장 많이 확보했고, 충청권 최초로 생활임금제를 도입했습니다. ”

허태정(51) 대전 유성구청장은 “2014년 7월 취임 이후 2년간 생활밀착형 정책을 개발해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청장은 “지식정보 사회에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도서관 기능이 중요하다”며 테마가 있는 작은 공공도서관 건립사업에 힘을 쏟았다. 죽동 아파트단지에 ‘별똥별 과학도서관’을 오는 7월 연다. 아파트 단지 문화여가복지관 2층(272㎡)에 들어서는 별똥별 과학도서관은 과학체험 교실 등을 연중 개최한다. 허 구청장은 “퇴직한 원로 과학자나 과학관련 단체, 과학교사모임 등이 과학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서 52만5000권 … 5개 구 중 최다

갑천 유림공원 안에는 내년까지 문학도서관을 조성한다. 충청지역 대표 문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을 만들고 문인들이 수시로 강의하게 된다. 허 청장은 지난해 말 관평도서관을 개관했다. 유성구 관내에는 작은도서관을 포함해 공공도서관이 14곳이 있다. 장서 규모로는 대전시내 5개 구청 가운데 가장 많다.

허 청장은 충청권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활임금제를 도입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행중이다. 생활임금제는 법정 최저임금인 시간당 5580원보다 710원(12.7%) 많은 6290원을 주는 것이다. 산출 근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최저임금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정했다. 이를 적용하면 우리나라의 최저 임금은 월 128만9000만원이다.

유성구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은 불법주차 단속요원, 공영주차장 청소원 등 구청 소속 노동자 480 여명이다. 이들이 생활임금을 받으면 1인당 월 15만원의 실질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

허 청장은 무인택배함 설치 사업도 적극 추진해왔다. 지난해 온천1동·노은1동·신성동 주민센터와 유성문화원(온천2동) 등 8곳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했다. 허 청장은 “택배를 가장한 범죄를 예방하고 맞벌이 가구 등 택배를 제때 받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장소도 우선 원룸과 단독주택이 많은 지역으로 정했다.

허 청장은 온천도시 명성을 살리기 위한 관광활성화에도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봉명동 계룡스파텔 정문 앞에 한방족욕카페를 열었다. 7억5000만원 들여 조성한 족욕카페는 13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족욕장에 인삼·쑥·계피·당귀·감초·복분자·산수유·오가피 등 체질에 맞는 한약재를 넣는다.

이와 함께 유성구 북유성대로 선병원에서 온천로 일원에는 건강특화거리를 만든다. 내년부터 3년간 34억원을 들여 한방족욕카페·힐링 숲·유성명물문화공원 등을 조성한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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