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위서 의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연합】미국서 발행되는 주간 스포츠전문지 「더스포팅 뉴스」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특집을 내면서 한국 여성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대형원색사진을 게재, 여성계의분노를 사고있다.
발행부수약 80만부인 「더 스포팅 뉴스」지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SLOOC)의 의뢰로 9월30일자 특별 별책부록을 한국특집으로 꾸며 올림픽 경기시설과 한국의 풍물을 소개하면서 모 호텔 한식부의 식사장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서 한복을 임은 젊은 여성들은 단순한 음식시중을 하는 것이아니라 한 손님 옆에 한사람씩 앉아 젓가락으로 외국인의 입에 음식을 넣어주는가 하면 자지러지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이른바 「기생파티」를 연상시킨다는것이 이 사진을 본 사람들의 소감이다.
SLOOC는 이 특집을 위해 「더 스포팅 뉴스」지에 거액을 지불했으며 취재팀이 지난해11월 한국을 방문했을때 모든 취재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LOOC는 이 사진이 문제가 되자 『우리는 그런 사진을 제공한적이 없다』고 변명하고 있으나 한국특집의 기사내용과 사진을 사전에 몰랐을리 없다는것이 중론이다.
이 기사는 또 『한국인들은 손님을 지나칠 정도로 대접하는 전통이 있다. 잔치끝에 빚지는 사람들도 있다』는 이영호 체육부장관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장관은 또 자신이 5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했을때 한친구가 자신에게 술대접을하느라고 한달봉급도 넘는 돈을 썼다는 일화를 들려주며 『이것이 한국인의 약점』이라고 말한것으로 보도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