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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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6일의 한일축구는 거국적 관심사가 되어 있다. 내년 6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에 나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한일이 만난 것은 마치 숙명같다.
26일 동경과 11월3일 서울의 경기에서 이기는 쪽만이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한일 두팀이 사상 최강의 전력이란 점도 주지되고 있다. 68년멕시코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일본팀은 70년대의 부진을 씻고 월드 컵 본선진출의 꿈을 키워 왔다.
그 일본팀의 감독은 「모리」(삼) .「모리」의 일본팀은 82년 뉴 델리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에 예선 탈락의 치욕을 감수케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었다.
그때 패배한 한국팀의 코치가 김정남 현한국팀 감독이다. 후반에 2-1로 역전패하고 통한의 눈물을 뿌렸던 그가 와신상담 (臥薪薯膽)의 세월을 보낸지 3년이다.
하지만 일본팀은 86년 멕시코 월드컵에 대비해 장기 포석을 펴 왔다. 그들은 지난 10년간 아시아의 무대를 떠나 유럽의 선진 축구를 배웠다.
전형적인 투 톱 시스팀과 미드 필드 강화는 특히 볼만한 것이다.
「가마모또」(부본)이후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하라」(원)와 「데쓰까」(수총)는 장신 공격수로 일본축구의 선봉장이다. 「하라」는 특히 대 북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주득점원이다.
미드 필드에는「기무라」(목촌),「니시무라」(서촌),「미야우찌」 (궁내)가 두텁게 포진한다. 배열상 4·4·2 시스팀이다.
그것은 서독의 축구 황제 「베켄바워」가 지난해 서독 대표팀 감독이되면서 채용한 전법이다.
거기에 최근 새로 보강된 「요나시로」(여나성)과「도쓰까」(호총)의 왼쪽날개가 주목된다.「도쓰까」는 스페인 프로 발렌시아FC에 유학, 지난 시즌 일본 시리즈때 l8게임에서 14득점을 한 득점왕이다. 그의 제비같이 재빠른 몸놀림과 강력한 왼발 슛은 일품이란 평판이다.
그 일본팀을 일본축구협회 강화부장 「오까노」(강야)는 『뻗어가는 선수가 중심이 된 젊은 팀으로 수비가 강하고 공격은 비교적 약하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그들이 북한과 홍콩을 물리친 솜씨를 중시해야 한다. 더우기 84년「모리」의 일본팀이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 개장전에서 박종환의 화낭팀을 2-1로 꺾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은 대표팀 통산전적에서 43전26승11패6무로 앞서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패하고마는 나쁜 징크스도 있다.
통쾌한 승리로 오랜만에 국민의 마음을 후련하게 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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