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축제의 새 모델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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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영광을 되새기며 오늘의 문화창조 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제31회 백제문화 제가 19∼22일 백제의 옛고을 공주에서 펼쳐졌다.
백제문화 제는 진주 개천예술제 (제35회) 다음으로 가장 오랜 연륜을 쌓아온 향토축제의 하나다.
이번 백제문화제는 행사종목이 62개에 이르고 공주읍내 17개 각급 학교 학생 1만여명과 군내 각종 민속놀이가 총동원된 전국규모행사를 능가하는 질·양의 문화제전이었다.
또 백제 왕비-공주 뽑기를 비롯한 8도 명산물 시장·관등선 띄우기·백제연극제·전통음악의 밤·향토출신 예술인 초청공연·백제 낭자군 등의 새로운 행사종목들을 개발, 축제의 규모와 내용을 크게 발전시켰다.
향토출신 인간문화재 박동겸씨를 초청, 국악 대향연의 장 (22일 하오 2시·공주문화원)을 마련한 향토예술인 귀향공연은 이번 백제문화제의 주목할만한 특색.
내년 1월1일 공주의 시 승격 경축 무드와 함께 어울린 이번 행사내용은 전통무용과 민속놀이·농악·서화전·씨름·장기·궁도 등의 각종 대회가 주류를 이루었다.
제전의 절정으로 옛 백제문화의 영광을 한눈에 펼쳐 보인 행사는 5천여명의 학생들이 동원된 「가장행렬」(20일 하오3시·공주 읍 네거리) .
각 학교 학생 1백∼4백명씩이 출연, 장관을 이룬 21개의 단위행렬들로 이어졌다.
이번 백제 문화제는 신 행사종목 개발등을 통해 향토축제 발전에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모았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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