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에 걸쳐 남자에서 여자로…트랜스젠더의 변화 담은 영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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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트렌스젠더 여성이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영국 메트로는 트렌스젠더 여성 아이즐리 루스트(32)가 30년에 걸쳐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그는 4살 때 처음 자신이 여성으로 태어났어야 했다고 생각했으며,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자신의 여성적 성향을 거리낌없이 드러냈다고 말했다.

20대가 되면서 아이즐리는 자연스럽게 여성처럼 화장을 하고 옷을 입을 수 있게 됐다. 그는 24살이 되던 해 검은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그의 몸 속 남성 호르몬을 여성 호르몬으로 대체하는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성전환 수술까지 마치면서 아이즐리는 완전히 여성이 됐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음악가이자 모델,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즐리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당시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듯했다. 나는 감정적이었고, 자기중심적이었으며,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게 두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즐리는 이어서  "그래도 결국 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 아무도 내가 트렌스젠더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들은 내 과거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던 여자가 됐고, 또 다른 사람들도 날 여자로 봐준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뻤다."고 회상했다.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이즐리는 "(이전까지 숨겨왔지만) 최근에 이르러 나는 내가 트렌스젠더임을 밝혔다. 내가 이 영상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내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 그 때의 나처럼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즐리는 "나는 지금 행복하다. 숨겨왔던 나를 드러내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고 있다."며 현재의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트렌스젠더들이 가족, 친구, 직장 동료, 그리고 사회로부터 받아들여지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분투하고 있을 다른 트렌스젠더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며 말을 마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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