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48·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올해 하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진출 의사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상생채용박람회’에서 시내면세점 추가 입찰 참여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저희가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말 입찰 유통 빅3 격돌 전망
채용박람회서 기업 역할도 강조
신세계의 도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올 연말 시내 면세점 입찰은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신세계(강남점)’의 유통 공룡간 ‘강남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날 열린 상생채용박람회는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은 떼려야 뗄 수 없다는 인식에서 마련된 정 부회장의 작품이다.
첫 행사는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1만2000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늘어나는 구직 수요에 따라 신세계는 올해는 2월(부산), 6월(서울), 10월(대구)로 횟수를 늘렸다.
이 날 박람회에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신세계푸드·스타벅스·조선호텔 등 신세계 계열사 16곳과 메가박스·아이올리·청우식품 등 협력사 90곳 등 총 106개 기업이 참여해 부스를 차리고 구직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방문객은 1만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장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정 부회장과 부스를 돌며 기업 관계자와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정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가운데 으뜸은 고용창출”이라며 “일회성에 그치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한 신문사가 영국 저 끝에서 런던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무엇인지를 공모한 적이 있는데 1등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간다’였다”며 “신세계와 파트너사들이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면 그 길이 결코 어려운 길이 아닌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가 오는 9월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 오픈을 앞두고 선두 유통기업으로서 고용 창출 의지를 선언하는 의미도 크다.
스타필드하남은 쇼핑과 더불어 놀고 즐길 수 있는 ‘테파마크형 매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스타필드 하남의 직·간접적 고용인원은 3만~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조업·수출지향형 산업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와중에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곳은 유통·서비스업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고용의 질과 양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