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 관광객 다시 한국으로…관광공사·지자체 현지 세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지난 16일 일본 오사카 최대 번화가인 우메다역 주변의 한 카페. 오후 6시가 지나자 퇴근한 직장인이 하나둘 카페로 모여들었다. 간단한 식사 메뉴와 커피·주류를 파는 이곳의 이번 달 한정 메뉴는 퓨전한식이다. 불고기피자·김치파스타 등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춘 한식 메뉴는 한국관광공사 일본지역본부가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카페 활용, 이벤트 열어 한국 알리기

가게 내부엔 한국 홍보 동영상과 한국 음악이 흘러 나왔고, 일어로 된 한국 관광 팜플렛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카페를 찾은 오오무타 치사코(48)는 “메르스 이후로 한국 여행을 망설였는데 이곳에서 최신 여행정보를 접하니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9.4% 감소한 183만8000명에 그쳤다. 엔저와 메르스의 여파가 컸다. 한·일 외교갈등이 불거진 2013년부터 일본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던 방문객 수가 처음으로 다시 늘어난 것은 올해 2월. 한달 간 14만4493명이 한국을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3월(2.5%)과 4월(11.9%)에도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렸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올해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2014년 수준(228만명)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에서 다양한 한국 알리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트래블 카페’와 손잡고 6월 한달 간 한국여행을 테마로 한 ‘민코리(모두의 한국여행) 카페’를 운영중이다. 트래블 카페는 여행을 테마로 해 일본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전국에 25개 점포를 운영하는 카페체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카페 내부에 각종 자료를 비치해 최신 한국 여행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점 별로 특정 지역을 집중 홍보하는 행사도 실시한다. 오사카 에사카점에서는 22~25일 동안 ‘대구위크’를 연다. 카페 내에 대구시 관련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관광정보 책자를 비치한다. 이어 27~30일에는 오사카 우메다점에서 ‘서울위크’가 열린다. 29일에는 여행 업계를 대상으로 한 서울관광 간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인터넷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연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이병찬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은 “방한 일본인 대부분이 개별 관광객(FIT)인 점을 감안해 20~30대 젊은층이 자주 이용하는 카페에서 한국관광 홍보행사를 펼치게 됐다”며 “올들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한국을 홍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사카=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