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 한국 교육의 과제 창의력, 시대 맞는 이념과 방법으로 키워 나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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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련 교수
연세대·경영학

본인은 강의를 하며 창의력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창의력은 전공에 관계 없이 모든 교육의 공통과제라고 확신한다. 창의력은 문제해결을 돕는 사고이기 때문이다. 즉 모든 교육에 있어서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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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창의력을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창의력은 ‘유에서 보다 나은 유’를 만드는 것이다. 문제의 바른 정의와 콘텐트의 발굴이 시작하는 ‘유’라면 문제를 정확하게 풀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마무리 짓는 ‘유’라고 볼 수 있다.

이 공식을 토대로 기업·교육기관· 개개인의 입장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 문제를 다각적으로 또는 초월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면 그 답과 관련한 운신의 폭도 넓어진다. 특히 초월적인 문제 정의를 위해서는 피상적인 문제보다 근원적인 문제의 확인이 대두되는데, 그 핵심이 파악되면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다른 기업 혹은 산업의 해결책을 참조할 수 있다. 일례로 BMW는 운전하면서 손쉽게 여러 작동을 할 수 있는 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문제를 게임업종에서 조이스틱의 작동법을 연구해 해결했다.

둘째, 이제 콘텐트의 소유가 핵심 경쟁 요소가 되고 있다. 콘텐트의 원천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해 다양해지고 풍부해짐에 따라 그 자료의 우열 가리기가 급선무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의 큐레이터처럼 이제 필요한 콘텐트를 빅데이터 같은 분석을 통해 취합하는 큐레이터가 있어야 한다. 교육 차원에서도 이 같은 작업이 필수불가결일 것이다.

셋째, 근대 창의력 관리에서 답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답의 전달이다. 답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효과가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팅에서는 소비자가 자신의 관점이나 관여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차원에서 소비자에게 어떤 매체를 통해 어떤 정보가 어떻게 전달됐을 때 효과가 있는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의 주도권이 강해진 기업환경에서는 그런 적극성을 이용한다면 더 효율적이고 설득력 있는 전달이 이뤄질 수 있다. 교육 문제도 예외일 수 없으므로 교육 콘텐트는 전달력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

창의력의 개념과 실천은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시대에 맞는 이념과 방법으로 창의력을 이해하고 키워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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