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 후보 출구조사 압승…로마 첫 여성시장 탄생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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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이 유력한 오성운동당 비르지니아 라지(37) 후보 [사진 라지 후보 페이스북]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이탈리아 지방선거에서 로마 역사상 첫 여성 시장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탈리아 지방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1야당인 오성운동당(M5S)의 비르지니아 라지(37) 로마 시장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EMG는 라지 후보가 62~66%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4~38% 득표율에 그친 중도좌파 집권 민주당(PD)의 로베르토 자케티 후보를 두 배 가까이 앞설 전망이다.

라지 후보는 2주 전에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자케티 후보와 10%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승리했다. 당시엔 과반 득표를 얻지 못했지만 이번 결선투표에서는 당선과 50% 이상 득표율 달성이 모두 확실시되고 있다.

라지 후보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2011년 “내 아들을 지금처럼 엉망인 로마에 살게 할 수 없다”며 정치에 입문해 2013년부터 수도 로마의 시의원으로 일했다. 로마 토박이이자 일곱살배기 아들의 엄마로서 교육과 환경 문제에 특히 목소리를 내왔다.

2014년 말부터 로마 시청과 마피아 범죄 조직의 결탁 의혹이 불거지며 기성정치에 실망한 시민들이 새로운 인물인 라지 후보에게 기대를 걸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고대 로마부터 오랜 정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사상 최초로 여성 지도자를 맞이하게 됐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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