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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사실상 클린턴 지지 선언 "클린턴과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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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중앙포토]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벌링턴에서 "민주당 변화를 위해 힐러리 클린턴과 함께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선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사실상의 경선 포기 선언과 다름 없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샌더스는 이날 "민주당이 부유층이 아니라 노동자와 젊은이를 위한 정당이 되도록 변화시키기 위해 클린턴과 협력하겠다"고 말했지만 명시적으로 클린턴 지지를 언급하진 않았다. 이어 "우리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트럼프 패배를 위한 내 역할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샌더스는 "우리의 에너지를 7월 25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민주당)전당대회까지 이어가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19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해 경선은 완주할 것임을 밝혔다. 현재 샌더스가 확보한 대의원은 1881명, 클린턴의 대의원은 2800명이다.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등 역대 공화당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요직을 맡았던 보수 진영의 거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이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아미티지는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공화당원이 아닌 것 같다. 트럼프가 후보가 된다면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클린턴 지지에 나섰다. 그는 이날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여성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라며 "나는 클린턴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최대 노조인 노동총연맹(AFL-CIO)도 이날 "클린턴은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지도자"라며 클린턴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AFL-CIO의 클린턴 지지 선언 직후 성명을 통해 "클린턴은 노동자들의 적이자 월가의 가장 가까운 친구다. 클린턴은 그 동안 한국·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했으며 대통령이 되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이행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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