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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성큼 다가온 '부시맨'의 우간다군

중앙일보

입력

우간다 국방부가 16일 북한과의 군사협력 중단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제1차 한-우간다 정보교류회의에서다. 국방부 당국자는 "방한중인 찰스 바카후무라(Charles Bakahumura) 우간다 군사정보부장(준장)과 김황록 국방정보본부장(중장)이 지난달 29일 한·우간다 정상회담때 맺은 '국방협력 양해각서(MOU)'에 따라 제1차 한-우간다 정보교류회의를 했다"며 "정상회담 당시 무세비니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과의 군사협력 중단과 관련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의는 양국 간 군사정보 교류 및 국방협력에 대한 현안을 점검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당국자는 군사 정보교류와 관련한 내용은 보안사항이라는 이유로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의 인사교류 확대 차원에서 북한 군사고문단 철수를 통보한 우간다가 북한군을 대신한 한국군의 파견과 공병부대에 필요한 포크레인 등 군사장비 지원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 직후 우간다 정부는 자국에 파견됐던 북한 군사고문단의 철수를 통보했다. 북한은 우간다를 아프리카의 교두보로 여기고, 북한군 10여명과 경찰 40여명등 모두 50여명을 파견해 교류를 지속해 왔다.<본지 6월 9일, 6면>

우간다의 이같은 조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적 고립을 당하고 있는 북한과 단절하고, 대신 한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무세비니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보책임자를 한국에 곧바로 보낸 것도 국방협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국 역시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안보대화(SDD)에 우간다 국방 차관을 초청하고, 우간다 측은 올해 안에 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국방총장과 방사청장, 법무실장 등을 잇따라 한국에 보내기로 하는 등 양측의 군사교류가 늘어날 전망이다.

회담 대표단 일행은 방한기간 황인무 국방부 차관과 이순진 합참의장 등 군 고위 인사를 예방하고 군부대 및 방산업체 등을 견학하며 국방 및 방산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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