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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유엔 총회 카운트 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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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경제UN총회로도 불리는 세계은행 (IBRD) 및 국제통화기금 (IMF) 합동 제40년차 서울총회(10월8∼11일)가 앞으로 약2주일을 남겨놓고있다.
아시아에서는 네번째 (58년 인도, 64년 일본, 76년 필리핀)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J·드·라로지에르」IMF총재와「A·W·클로센」IBRD총재를 비롯, 1백48개국의 재무부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및금융계 대표등 세계경제를 요리하는 주요인사들이 대거참석한다.
약3백명의 각국 재무부장관및 중앙은행총재등 공식대표단만 2천8백명이고 이밖에 ▲각국의 주요은행장등 초청인사 1천평 ▲국제금용기관의 임직원2천명 ▲IMF IBRD의 회의실무직원 5백명 ▲외국취재기자 7백명등회의를 위해 한국에 오는 외국인사가 7천명이고 여기에우리나라사람까지 합치면 총회참가자 총수는 약9천명을 헤아린다.
유흥유「인민은행」(중앙은행) 부행장이 이끄는 중공대표단을 비롯, 26개 미수교국대표들도 참석한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회의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규모에서뿐 아니라 세계경제의 현안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중요한 모임이니만큼 주최국의 입장에서 의미는 각별하다.
더구나 한국은 세계 제4위의 대외채무국 (대외채무 총액은 7월말 현재 4백53억달러, 해외에서 꾸어쓴 현지금융까지 합치면 5백10억달러규모) 으로서 국제금융시장에서 계속 많은 돈을 빌어 써야하고 IMF와 IBRD의도움을 절실히 필요로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총회는 영향력이 큰 국제금융계인사들에게 우리경제의 현장을 보여줄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지난6월말현재 우리나라가 IMF로부터 꾸어쓴 돈은 모두 25억달러, IBRD로부터는 54억달러의 차관을 제공받았다.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한 노하우의 축적과 한국의 대외PR면에서도 이번 서울총회는 매우 의의가 있다.
매머드 행사를 위해 정부는 있는 82년8월 총회준비 협의회 (위원장 재무부차관) 구성, 83년초 한은에 실무대책반 설치, 84년6월 재무부에 전담요원1백10명의 사무국을 설치해 준비작업을 빈틈없이 진행해 왔다.
총회준비를 위해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IBRD의 사무국요원전발대 약1백여명이 서울에 와있을 정도.
총예산 19억원을 들여 추진해온 총회준비작업은 거의 마무리되어 이제는 마지막 점검단계다.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IMF IBRD 서울총회의 준비상황을 분야별로 체크 해본다.
◇회의장및 사무실=새로 지은 서울시내 남대문부근 힐튼호텔에 총회회의장 (수용인원 3천5백명) 을, 다른 3개의 중소회의실은 힐튼호텔과 인근 대우재단빌딩에 마련.
힐튼호텔의 6백24개 객실가운데 2백50개를 각각 대표단의 사무실로 배정하고 대우재단 빌딩에 프레스센터 IMF-IBRD의 합동 사무국 한국준비 사무국등 3백개의 사무실을 설치했다.
프레스센터에는 총회장과 연결된 2백개의 동시통역 수신기, 1대의 폐쇄회로TV·텔렉스 팩시밀리 등을 설치했다. 수없이 쏟아낼 각종 인쇄물을 공급하기위해 호텔 주차장건물 6층을 개조, 약 90평규모의 임시 인쇄소까지 마련했다.
◇대표단및 참가자들을 위한 숙박시설=서울시내 8개 일류호텔의 객실 4천7백8개중 3천1백61개를 확보, 공식대표단들이 사용토록 했는데 워싱턴의 합동사무국에서 사용자들에게 직접배정.
준비사무국은 일반참가자들을 위해 따로 1천4백65개의 방 (11개 호텔) 을 확보, 예약을 접수하는대로 관광회사를 통해 배정하고 있다. 회의기간중 각국대축들이 앞다투어열게될 각종 리셉션및 연회를 위한 장소는 주요호텔의 연회장을 사용토록 했다.
◇차량및 통신장비=은행보험및 증권회사들로부터 1백81대의 레코드 로열승용차를 동원, 외국어를 할줄하는 연락원 l명과 함께 1대씩 각국 대표단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만약을 위해 외무부의 외빈용차도 모두 대기시켜 놓을 방침.
이밖에 1백35대의 최신고급버스를 임차, 김포공항∼회의장∼각호텔을 연결하는 정기노선에 운영토록 했다.
회의장에서의 동시통역청취를 위해 4천7백개의 리시버를 갖추는 한편 1천1백회선의 임시사설교환대(PBX)를 마련.
이밖에 워싱턴본부와 힐튼호텔을 연결하는 6회선의 데이터통신망, 57대의 워키토키, 그리고 1백20대의 무선호출기를 설치했다.
◇인력동원=IBRD·IMF합동사무국에서 일할 비서·타이피스트등 현지요원 2백17명을 이미 선발했고 외대대학원졸업생 1명을 동시통역사로 뽑았다.
현지요원은 1차응모 2천명중에서 영어구사능력등을 테스트, 선발했는데 외교관부인·상사및 금융기관의 해외지점근무경험자 부인들이 절반을 넘는다.
현지요원들에게는 회의기간중 하루 3만2천∼5만6천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출입국및 통관=참가대표들의 입국편의를 돕기위해 9월28일부터 10월15일까지 18일간 전용 출입국 심사대(20개) 와 세관검사대 (15개)를 설치 운영하다.
공식대표단은 VIP예우를 한다. 이에 따라 신분확인만 되면 수하물은 검색없이 통관시키기로 했다.
◇관광안내=공식 대표단의 배우자들에게 서울시내 고궁, 모피제품 메이커인 진도산업, 화장품공장 (태평양), 용인민속촌, 이천 도요지등을 무료로 안내하다.
그러나 총회전 또는 후에있을 판문점 경주 제주 설악산등의 관광은 각자부담조건으로 유료안내한다.
7천명의 외국손님이 와서 쇼핑할 것에 대비 각종 기념품을 준비하고 기념우표와 담배도 발매한다.
대표단이 한국에 오가는 비행기 삯과 호텔비 등 체재비는 모두 특별할인없이 정상가격대로 대표들 자신이 부담하게된다.
관계당국자는 이번 총회로 약2천5백만달러의 외화가 서울에 떨어지게 될것으로 추산했다.<이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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