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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 첫날 준공허가 안나 이사 못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4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일산신도시 내 최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한 준공허가가 나지 않아 입주민들이 입주하지 못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요진건설산업과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업체 측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 2404가구 규모의 59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일산 요진 와이시티’(Y-City)를 조성했다. 업체 측은 이날부터 입주할 수 있다고 최근 입주민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이날까지 아파트 준공허가가 나지 않는 바람에 입주가 이뤄지지 않아 입주민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이 아파트에는 이날 14가구 입주할 예정이었고, 15일에도 1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삿날이 미리 정해져 살던 집에서 나온 일부 입주민들은 이날 이삿짐센터에 임시로 짐을 보관하고 여관 등에서 지내야 하는 불편에 시달렸다. 한 입주 예정자는 “준공 허가가 나지 않은 사실을 건설사가 너무 늦게 알려 살던 집에서 나올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로 인해 새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이삿짐을 보관소에 맡겼다”고 말했다. 입주민들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업체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업체 측은 이삿짐 보관비와 이사비용, 입주 때까지 숙식비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요진건설산업 관계자는 “지난달 아파트 안전검사를 마쳤고, 준공 검사도 무난히 날 것으로 판단했다”며 “입주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당초 준공 예정일 보다 일주일 앞당긴 이날부터 입주가 가능하다고 통보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기부채납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고양시의 준공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며 “현재 고양시와 준공허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요진건설산업은 주상복합 건물 조성을 위해 1998년 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후 인허가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뒤 2012년 4월 부지의 약 30%를 공원ㆍ광장ㆍ도로ㆍ업무시설ㆍ학교 용지 등으로 개발해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다. ‘일산 요진 와이시티’는 일산신도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 6만6039㎡에 조성됐다. 최고 59층인 아파트 6개 동과 업무ㆍ판매ㆍ문화ㆍ집회시설 등이 들어섰다. 업무시설과 학교는 착공되지 않은 상태다.

고양=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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