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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용역결과 발표 앞두고 영남권 신공항 갈등 심각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영남권신공항 용역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입지 후보지로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과 밀양을 지지하는 나머지 4개 시·도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은 대규모 집회와 각종 단체의 지지발표로 대응하고, 나머지 5개 시·도지사는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4일 오후 밀양시청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영남권 신공항은 대한민국 백년대계입니다’란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4개 자치단체의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간 갈등조장으로 또다시 무산될지도 모를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의 첫걸음이 신공항이 돼야 한다”며 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시장·도지사들은 ▶정치권의 분열적이고 무책임한 개입 중단 ▶신공항을 무산시킬 수 있는 비이성적이고 극단적인 활동중단 ▶정부의 신공항 입지발표 약속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 자리서 시장·도지사는 영남권 신공항의 의미를 두 가지로 정리했다. 하나는 영남은 1시간, 호남은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신공항의 최적조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인천공항의 역할을 담보할 수 있는 안보공항, 즉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공항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 제 2의 관문공항 역할을 하게 해야한다는 뜻이다.

이와 달리 부산에선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와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은 14일 오후 7시30분 부산 남포동 옛 미화당 앞에서 ‘가덕 신공항 쟁취와 정부의 불공정 용역 시정촉구 범시민궐기대회’를 연다.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운동본부 등은 이날 2만여 명을 동원해 가덕신공항 유치염원 구호제창, 공정한 정부용역을 바라는 대정부 결의문 낭독, 불공정 용역을 규탄하는 나도 한마디,국회의원 등 주요참석자 발언 등을 진행한다.

부산에선 가덕 신공항 지지 활동도 활발하다. 영화의 전당은 건물 지붕에 13일 오후 7시30분부터 ‘신공항은 가덕도로!’ 라는 문구와 항공기 이미지를 LED조명으로 표시하고 있다. 14일에는 부산 관광마이스산업 종사자, 미국 시카고 한인 동포와 시카고 부산출향인, 부산시관광협회 등이 가덕신공항 지지를 선언했다.

부산·밀양=황선윤·위성욱 기자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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