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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3호선 중앙청역 완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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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지하철 1백2개역 가운데 최고걸작으로 꼽히는 중앙청역 (3호선 독립문∼안국역사이) 이 17일. 그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81년10월착공, 만4년만에공사를 마무리한 중앙청역은 서울시와 지하철공사가 한국의 전통건축미와 예술성을 한눈에 볼수있는 「우리고유의 지하철역을 만든다」는 계획아래 전통양식에 현대식을 가미해 건설한 서울지하철의 상징역. 총면적 1만2천1백14평방m(3천6백64평) 로 다른 지하철역의 배에 가까운데다 지하 3개층의 바닥과 벽면·천장 부분을 한국의 명석인 황등화강석으로 꾸민 지하 석조전이다.
게다가 지하1층의 아치형 예술품전시장·석등·용틀임시계대·십장생도·임금행차도·불로문·봉황새·노송군학도·지하2층의 돌담창·이무기머리·한옥마루판형 바닥·지하3층의 기마인물상·돗자리바닥등 즐비한 조각·치장품들이 하나같이 새하얀 화강석으로 꾸며졌다.
중앙청역의 압권은 역시 지하1층. 가로 2백5m, 세로13.4m, 전체면적 8백34평으로 기둥이 한개도 없이 탁틘데다 바닥과 4면벽이 몽땅 화강석이며 천장은 동식의 콘크리트구조에 돌가루를 뿌려 글자그대로 돌로 된 궁전이다. 양쪽벽면에는 가로5m, 높이2.5m의 아치형전시장 58개를 만들어 앞으로 예술품 전시관으로 사용할계획이며 홀중앙에는 높이2.7m, 직경1m짜리 석등7개를 일렬로 세워 은은한 불빛을 비춘다. 이 석등은 국보17후인 부석사무량수전앞 석등을 본뜬것.
높이2.2m, 직경60cm의 물시계대는 자격루를 본뜬것으로 물시계대신 고급전자시계를 얹어놓을 계획.
서쪽벽에 조각한 임금행차도(이일영씨작품)는 가로17m,세로 2.8m로 신하들이 앞 뒤에서 말을 타고 임금의 연(연)을 호위하고 가는 모습으로 역이 경복궁앞에 있음을 상징한다. 천장은 돔식의 벌집무늬 1천3백86개를 장식, 장엄한 맛을 풍긴다.
지하2층의 벽면에 쌓은 한옥돌담은 길이 1백65m, 높이 2.8m로 아늑한맛을 주며 10m간격으로 광화문에있는것과 같은 이무기머리조각상 17개를 붙여 조화를 이뤘다. 천장은 옛날 대가의 들창을 본떠 알루미늄으로 정자무늬를 했으며 바닥은 대청마루처럼 장방형 화강석을사용했다.
그러나 전통양식과 함께 이역에는 에스컬레이터 8대·CCTV·스프링클러등 현대시설이 가미돼있으며 프랫폼인 지하3층은 속도감을 살려 금속자재를 많이사용.
중앙사역건설비는 약1백억원. 건설을 맡은 삼성종합건설이 상당액의 건설비를 무상 부담했으며 여기에 사용된 화강석만도 1천3백t. 삼성종합건설이 신일석재에 용역을 줘(용역비3억2천만원) 석공 80명이 두달동안 작업을 해왔다는 것. 이밖에 사학자 이병도박사·건축가 김수근씨등 20여명의학자·전문가들이 자문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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