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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국제콩쿠르 2위 김봄소리 “쇼스타코비치 도전하려 체력운동까지 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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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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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폐막한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의 1위는 일본 바이올리니스트 쓰지 아야나였다. 그러나 청중의 환호는 2위와 청중상을 동시에 수상한 김봄소리(26·사진) 쪽이 더 컸다. 결선에서 김봄소리는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1번을 연주했다. 8일 서울에서 만난 그녀는 “무겁고 어둡고 아픈 곡인데 도전하고 싶었다”며 “연주를 위해 크로스핏을 하며 체력을 키웠다”고 했다.

청중상 동시 수상…기립박수 받아

반향은 뜨거웠다. 미국 음악평론가 로렌스 비티스는 “청중은 인사치레가 아닌 진짜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썼다. 김봄소리는 3위권 입상 사실을 전날 알았다고 했다.

“발표 전날 랍스터 파티를 했어요. 콩쿠르 전통이라더군요. 숙소로 돌아갈 때 6명이 차 두 대에 나눠 탔어요. 알고 보니 1~3위를 따로 태운 거였어요. 갈라콘서트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김봄소리는 대구 출신이다. 아버지가 언론인이다. 피아노를 전공한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재능이냐고 물었더니 “클래식 기타와 노래를 즐기는 아버지 쪽에 더 가깝다”고 했다. ‘봄소리’란 이름은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 두 동생의 이름은 ‘온누리’, ‘푸른솔’이다.

예원·서울예고·서울대·줄리아드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김영욱 서울대 음대 전 학장은 잊을 수 없는 은사다. “제가 늘 괴롭혀드려요.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 3곡을 새로 익혀야 할 때 전화로 여쭤보며 연습했어요.”

줄리아드에 간지 2년 됐다. 최고 연주자 과정 2년을 더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2011년 중국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013년 독일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글=류태형 객원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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