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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형의 음악이 있는 아침] 더위엔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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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엔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즐겨 듣습니다.

북유럽의 자연을 상상하며 들어서일까요 조금이나마 시원해집니다.

교향곡 5번은 2번과 더불어 그의 대표적인 교향곡으로 손꼽힙니다.

시냇물이 모여 도도한 강물이 되듯 조그만 음악적 아이디어가 성장하고 합류합니다.

가지를 치고 뻗어가다 거대한 장관의 경이로움을 선사하죠.

1악장에는 검은 구름에 뒤덮인 북유럽 대자연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2악장 주제는 소박합니다. 비올라와 첼로의 피치카토를 관악기가 받아 연주합니다.

3악장은 장엄합니다. 교향곡 2번의 피날레를 연상시킵니다.

음악학자 세실 그레이는 시벨리우스의 후기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요즘 작곡가들은 하나같이 현란한 빛깔의 칵테일을 만들려 한다. 그러나 시벨리우스는 맑고 순수한 생수를 제공했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3악장,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하는 스웨덴 방송교향악단의 연주입니다.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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