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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달 탐사 과정서 많은 과학 발전 생겨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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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호 14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폴 윤(사진·한국명 윤명현) 미국 캘리포니아 엘카미노대 교수가 한국을 찾았다. 2020년 달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에 NASA의 화성탐사 계획을 알리고 일반 대중에게도 우주개발의 중요성을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4일 대전 국립과학관을 시작으로 서울대,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등 국내 10여 곳에서 우주과학 강연회를 진행했다. 다음은 지난 6일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이 2020년 달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솔직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의 2020년 달 탐사는 힘들다고 생각했다. 극복해야 할 기술 경험이 너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 정부가 NASA와 협정을 맺는 것을 보고 나니 이젠 가능하겠구나 하는 판단이 들었다. NASA와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 달은 화성에 비하면 너무나 가까운 곳이다. 설령 2020년에 안 되면 무슨 문제가 있나. 좀 더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서 가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많은 과학적인 발전이 생겨날 것이다.”


-NASA의 화성 탐사 계획은 어떻게 되나.“앞으로 약 20년 뒤인 2035년에 인간이 직접 화성에 착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2020년에 무인우주선을 보내 토양 샘플 등을 채취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음 무인 우주선이 가서 그걸 지구로 가져온다. 이게 끝나야 사람을 보낼 수 있다. 화성에 가서 지구로 돌아오는 데는 2년 반~3년이 걸린다. 이 과정을 통해 인류는 엄청난 과학기술 발전과 새로운 미래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민간에서는 아예 화성 탐사를 넘어 화성 이주도 계획한다. 왜 화성 이주를 꿈꿀까. 그 노력이라면 지구를 지키는 게 더 나아 보인다.“원론적으로 말하자면 45억 년이 지나면 태양계도 소멸한다. 우리 인류는 그런 필연적 종말이 오기 전에 태양계를 벗어나서 새로운 별에 정착해야 한다. 그게 생존 본능이다. 화성 이주는 태양계를 벗어나는 중간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화성을 준비해야 우리 후세들은 더 멀리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말하는 2025년 화성 유인탐사와 이주는 비현실적인 황당한 논리다. 그 사람은 준비가 안 돼 있다.”


-물리적으로 인간이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별로 가는 건 불가능하지 않나.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에 가려 해도 빛의 속도로 4년 이상 걸린다.“20만 년 전 인류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현재 인류는 하고 있다. 미래엔 현대 물리학이 깨질 수도 있는 일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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