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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연타석 홈런으로 한미일 두자릿수 홈런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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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4·시애틀).

이대호(34·시애틀)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한·미·일에서 모두 두자릿수 홈런을 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이대호는 11일(한국시간)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5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텍사스가 선발로 좌완 데릭 홀랜드를 내세우면서 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시즌 10번째 멀티 히트까지 작성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93에서 0.301로 상승했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2회 1사 첫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올렸다. 풀카운트에서 홀랜드의 시속 92마일짜리(약 148㎞) 싱커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지난 3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8일만에 터진 시즌 9호 홈런.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다시 대포를 쏴올렸다. 1-1 동점이 된 4회 무사 1·2루에서 홀랜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슷한 코스로 날려보냈다. 이대호가 1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친 건 지난달 5일 오클랜드전에 이어 두 번째다.

빅리그 10번째 홈런이 터지면서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모두 1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2004년(20홈런)을 시작으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2년 일본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로 이적(2014년)해 뛰는 등 4년 동안 24-24-19-31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미국 진출 첫해 한국인 타자 5번째(최희섭·추신수·강정호·박병호)로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의 성공은 좌완이 나와야만 기용되는 플래툰 상황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대호의 프로 통산 홈런은 333개(한국 225개·일본 98개·미국 10개)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톰 빌헬름센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고,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루에서 션 톨리슨을 상대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시애틀이 7-5로 승리하면서 이대호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시애틀 선발로 나선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가 7이닝 3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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