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섭 "금글러브" 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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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황경섭(17·충주농고3년)이 제3회세계주니어 아마복싱선수권대회 라이트플라이급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경섭은 8일새벽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오그스트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의 「루이스·로안」에 판정승(4-1)으로 우승했다고 선수단이 연맹에 알려왔다. 이로써 10체급에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금1·동메달1개를 획득했다.
29개국 1백98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루마니아·소련·동독·쿠바가 각각 2개씩, 그리고 한국·미국·불가리아·체코가 각각 1개씩 따냈다.
북한은 은1·동메달1개로 한국에 뒤졌다.
한국은 제1회대회(79년·일본요꼬하마)에서 금1(밴턴급 박기철) 은2·동2개, 제2회대회 (83년·도미니카 산토도밍고)에서 동메달1개를 차지했었다.
지난해 88올림픽 꿈나무선발전의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낸 황경섭(1m63cm)은 왼손잡이 아웃복서로 스트레이트가 주특기. 80년 충주충일중1년때 복싱에 입문한 황은 83년 회장배 중고대회에 이어 84년 고 김명복배대회의 코크급에서 연이어 패권을 차지하면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황은 올들어 대통령배 시도대항대회 라이트플라이급에서 우승했으나 월드컵 최종선발전에서 오광수에 판정패했다. 체력을 보완하고 경험을 쌓으면 88올림픽에선 틀림없이 국가대표라는 평이다.
그의 부친 황룡(43·충주에서 과수원경영)씨는 충주농고시절 축구부주장이었고 형 광섭은 현재 울산공대 테니스선수며, 쌍동이동생 이섭도 한때 복싱을 하는등 운동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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