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쿠데타|전 군최고 사령관이 전권 장악 | 방콕시내서 정부군과 총격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방콕외신종합=본사특약】태국의 전 군최고사령관이 9일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고 방콕 소식통이 말했다.
관영 태국 라디오방송은「세름·나·나콘」전 군최고사령관이 인솔하는 혁명단체가 9일 상오 8시(한국시간) 정권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쿠데타에 성공한 혁명세력은 군·경찰 및 시민으로 구성된 연합단체로 『태국이 직면해 있는 경제문제 등을 해결키 위해 거사했다』고 태국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혁명군방송은 지난 78년 제정된 헌법을 폐지, 의희와 정부를 해산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사법부는 재판권한을 계속 보류한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쿠데타 주동자들은 왕정을 지지할 것임을 약속했으며 외국인·외교관·태국에 주재중인 국제기관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방콕 정부청사공보부 및 왕궁주변에 탱크가 포진해 있고 정부 주요건물에 군대가 집결해있다고 말했다.
현재 「프렘」수상은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이며 군부실력자인 「아르티트」 현 군최고사령관은 유럽을 여행중이다.
태국 라디오방송은 탱크가 방콕시내에 진입한지 2시간만에 정규방송대신 군가를 연주하는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푸미폰」국왕 부부는 태국 남부지역을 여행 중이다.
한편 낮12시쯤부터 방콕 중심지에 있는 정부청사 부근에서 쿠데타군과 정부군사이에 산발적인 포격과 총격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쿠데타군 탱크 10여대가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제1육군사단 사령부를 점령하기 위해 포격을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한 라디오방송은 상오11시 태국 군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혁명단체의 명령을 무시하고 원대 복귀하라고 방송했다.
육군부사령관은 이 방송을 통해 외유중인 「아르티트」군최고사령관의 성명을 발표, 쿠데타는 『국가를 위태롭게 하고있다』고 말하고 『방콕시내에 진주한 모든 군은 즉각 복귀하고 정부군의 명령에만 따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