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씨 빙모상 귀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이회창(李會昌)전 한나라당 총재가 빙모상을 당해 15일 밤 급거 귀국했다. 李전총재의 장모인 김분남씨는 이날 오전 3시에 별세했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조화와 함께 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을 빈소에 보내 李전총재 부부를 위로했다.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냈다.

한나라당에선 최병렬(崔秉烈)대표.홍사덕(洪思德)총무.박주천(朴柱千)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서청원(徐淸源).김덕룡(金德龍)의원 등 50여명의 의원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崔대표는 오후 11시쯤 부인과 함께 분향했으며 李전총재는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崔대표는 분향소에서 나와 기자들이 李전총재의 정계 복귀와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李총재의 정계 복귀 문제는 내가 나서서 될 문제가 아니다"며 "李총재는 DJ처럼 (정계 복귀를)안 한다고 해놓고 다시 돌아오는 처신을 하실 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李전총재가 선거 때 지원다니는 것도) 원하지 않고, 고문직이나 자리를 마련할 생각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공항에는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하순봉(河舜鳳).권철현(權哲賢)의원 등 10여명의 의원이 나와 영접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李전총재 일가의 '빌라게이트'사건이 터지자 충격으로 쓰러진 뒤 계속 혼수상태였다고 한다. 지난달부터 고인의 병세가 악화되자 한인옥 여사가 먼저 귀국해 병상을 지켰다. 발인은 17일 오전 8시.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