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CEO] 막스마라 루카 도니니 사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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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루카 도니니사장은 원래 이탈리아 플로렌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그의 직장생활은 1985년 조명장치와 가구를 파는 체인점 '타게티 생키'의 마케팅 매니저로 시작됐다.

막스마라에 합류한 것은 1988년이다. 입사 후 그는 매장 관리 담당 이사 등을 역임하며 이탈리아 내의 45개 점포 개장과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50여개의 해외매장 개발에 참여했으며, 1백50여개의 숍인숍(대형 매장내 소매장)사업을 전개했다.

2000년 사장에 취임한 그는 막스마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했다. 사피로 그룹과 선글라스를 내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스타킹.향수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매장에서의 마케팅이다.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심어주느냐가 제품의 최종적인 이미지를 결정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고객은 상품을 사기 위해 매장을 들르지만 매장의 분위기와 종업원의 서비스가 그 뒤의 구매를 결정하게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고객의 심리상태를 잘 파악하고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학시절 록그룹의 리더였던 그는 음악에 관한 전문가다. 제네시스.콜드플레이 등 영국의 록그룹부터 베토벤의 클래식이나 재즈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다. 스스로가 드러머이기도 하다.

주말엔 두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즐긴다. 열한살 난 딸과 일곱살 난 아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가정적인 아버지다. "잦은 해외출장과 바쁜 업무 탓에 아이들과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하는 도니니 사장이지만 시간이 나는 주말엔 꼭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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