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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가방 사건’ 악연…장하나·전인지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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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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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스트레스성 빈혈 증세로 한 달여간 투어에서 빠졌던 장하나(24·BC카드)가 10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얄궂게도 1, 2라운드에서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 같은 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두 선수는 10일 오전 5시 30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장 10번 홀에서 영국의 멜리스 리드와 함께 한 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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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장하나와 전인지는 올시즌 LPGA투어에서 달갑지 않은 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3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스 대회를 앞두고 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놓친 가방에 전인지가 부딪힌 게 발단이었다. 전인지는 이후 허리 부상으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장하나는 공교롭게도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했고, 춤까지 췄다. 장하나는 이후 동료가 다쳤는데 춤을 췄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KPMG 챔피언십 1·2R 한 조 편성

장하나는 올시즌 개막전인 바하마 클래식에선 LPGA 투어 66년 사상 처음으로 파 4홀 홀인원을 했다. 바로 다음 경기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 세리머니로 칼을 들고 춤을 추는 듯한 동작을 취한 뒤 인터뷰에서 “사무라이 칼춤”이라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 “하필이면 일본식 ‘사무라이’라는 표현을 쓰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싱가포르 공항 사건까지 겹치면서 장하나는 시즌 내내 비난에 시달렸다.

장하나는 3월 JTBC 파운더스컵 대회 기간 “매일 나는 방에서 울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4월 22일 스윙잉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에선 경기 도중 기권했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두 선수는 대회장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오해를 풀었다. 6일 현재 세계랭킹은 전인지가 7위, 장하나가 8위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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