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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다문화가정 청소년 멘토링, 아동센터 사회복지사 힐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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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활동인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에 참가한 대학생 봉사자와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맞춤형 사회공헌

“우즈베키스탄인 엄마가 재혼하면서 한국으로 왔다. 바뀐 환경이 낯설었지만 행복했다. 그러나 2014년 새 아버지가 병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엄마와 나는 단둘이 남겨졌다. 엄마는 생계를 위해 공장에 취직했고 몸이 아파 수술까지 받았다. 막막한 그때 대학생 봉사자 형·누나가 손을 내밀었다. 지역아동센터에 매주 찾아와 한글을 가르쳐 주고 국어·수학 등 교과 과목을 지도해 줬다. 성적이 올랐고 자신감도 되찾았다.”

2010년 한국에 온 A군의 이야기다. A군은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을 통해 학습 지원을 받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KB스타비(飛) 청소년 꿈틔움 프로젝트’는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50억원 규모의 16개 사업으로 구성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문화 멘토링도 그중 하나다.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은 KB국민은행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에서 뽑은 대학생 봉사자가 전국 40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글교육과 학습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봉사자가 한글·학습 지도

2012년 50명의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 125명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간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지난해까지 230명. 여기에 뜻을 함께한 대학생 봉사자 수도 360명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은 이 같은 대학생 봉사단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장학증서·장학금·학습운영비 등으로 12억원을 기부했다. 대학생 봉사자들은 주 2회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을 만나 한글을 가르치고, 초등학생은 1:2, 중·고등학생은 1:1 멘토링을 통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중 두 과목의 학습을 도와준다. 지난해까지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만 실시되다가 올해부터 부산·대구·울산·대전·광주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비(飛) 꿈틔움 다문화 멘토링’ 외에도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의 창의력 증진과 자신감 회복을 돕기 위한 특화 교육프로그램 다문화 미술학교도 열고 있다. 개인·그룹별 체험활동을 통해 한국 문화에 더 쉽게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타비(飛) 청소년 꿈틔움 프로젝트 중 교육 분야에서는 다문화 멘토링 외에 지역아동센터 청소년의 학업을 돕는 학습 멘토링, 영어캠프와 진로체험캠프, 다문화 기술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들이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가 자녀와 함께 여행

‘KB스타비(飛) 꿈틔움 힐링&비전 캠프(비움과 채움)’도 눈길을 끈다. 이 캠프는 지역아동센터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운영하는 현장 중심형 교육복지 프로그램이다. 보육교사의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국민적 공분을 샀지만 보육교사에 대한 열악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KB국민은행이 아동 돌봄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이 지치지 않도록 만들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에 주목하는 이유다.

KB국민은행은 2008년부터 38억원을 출연해 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오숙희 사회복지사는 지역아동센터의 생활복지사로 7년째 근무하며 보호가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을 돌보고 있다. 그는 “막내딸이 엄마는 지역아동센터 아이에게만 관심을 갖고 나랑은 안 놀아준다고 서운해 했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는 ‘틔움 힐링&비전 캠프’에서 실시하는 ‘자녀와 함께 떠나는 비움과 채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녀와 1박2일로 여행을 떠나 그동안 외로웠을 딸의 속마음을 듣고, 함께 야외 스포츠와 물놀이도 즐겼다. 그는 “이 시간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희망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역아동센터의 안전 및 기초환경 시설을 지원하는 환경개선 프로그램, 종사자 대상의 세무·회계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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