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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운동 배우며 건강 돌보고, 동호인 만나 친목 다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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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 나이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무료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젊은 여성들이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곳에선 스포츠용품 쇼핑과 운동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나이키]

스포츠+커뮤니티 공간 활짝

‘머슬남’ ‘머슬녀’ 열풍이 불면서 건강하고 탄탄한 몸 만들기가 주목 받고 있다.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려는 사람이 부쩍 늘면서 스포츠·아웃도어 업체들이 운동을 배우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운동하고 씻는 공간을 넘어 운동을 즐기고 커뮤니티 문화를 만들려는 새로운 시도다.

유명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매장에서 운동 강습
전문가 지도, 용품 무료 대여

건강 관리와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포츠 브랜드가 다양한 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제품을 증정하는 경품형 마케팅에서 체험형으로 바뀌었기 때문.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소비자는 운동 강좌 등을 통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업체는 신제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어 ‘윈윈(win-w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러닝·축구·등산 등 종목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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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옥상에 자리잡은 중고생을 위한 축구문화공간인 ‘아디다스 풋볼더베이스 서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3월 서울 이태원동에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인 ‘런베이스 서울’을 열었다. 총면적 330㎡, 3층 규모로 스트레칭룸, 라커룸, 샤워시설을 갖췄다. 선수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러닝 클래스가 운영된다. 한 달에 1~2회는 50명 정도가 참여하는 다양한 콘셉트의 야외 러닝도 진행된다. 젊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사전 운영 기간을 포함해 5개월 동안 누적 방문객이 4000명을 넘어섰다. 이곳을 찾은 직장인 김현식(33)씨는 “3000원만 내면 러닝 코칭과 클래스,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9월부터 축구를 사랑하는 중고생이 함께 모여 운동할 수 있는 ‘풋볼더베이스 서울’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옥상에 축구장을 꾸며 학생들이 축구경기를 하면서 건강한 축구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학생증을 제출하면 축구화·유니폼을 무료로 빌려준다. 강형근 아디다스 브랜드 디렉터는 “브랜드 홍보를 위한 일방적인 마케팅 대신 건강한 스포츠 문화를 이끌어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해 10월 전문적인 러닝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나이키+런클럽 서울’을 선보였다. 전문 코치로부터 실력에 따른 맞춤형 러닝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캐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 애틀레티카는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지하 1층을 요가·피트니스 클래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운동 공간으로 꾸몄다. 2층엔 지역 내 러닝 커뮤니티와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글로벌 피트니스 브랜드 리복은 크로스핏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크로스핏, 부트캠프, 요가, 골프 등을 배울 수 있는 리복 크로스핏 센티넬과 크로스핏 커뮤니티를 후원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가세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지난 3월부터 매달 다른 종류의 스포츠를 선정해 무료 강좌를 열고 있다. 암벽등반, 등산과 같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엔 여성만을 위한 피트니스 체험 공간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는 지난달 서울 강남역에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면서 여성을 위한 피트니스 체험 공간을 선보였다. 1, 2층에서 여성용 제품을 둘러보고 3층에선 요가·발레·필라테스와 같은 실내 피트니스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다. 안영은 뉴발란스 우먼스 마케팅 부서장은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여성이 늘면서 여성 피트니스가 주목 받고 있다”며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다양한 클래스에 참여하고 제품도 구입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 전용 피트니스 체험공간

나이키는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을 진행한다. 매주 화·목요일 서울 역삼동 나이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와 삼성동 코엑스몰 매장에서 나이키의 디지털 피트니스 프로그램인 ‘나이키+트레이닝 클럽 앱’의 콘텐트를 전문 트레이너에게 직접 배울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슬레저(Athlesure)’ 트렌드가 이 같은 여성만을 위한 새로운 공간 탄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애슬레저는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패션 스타일이다.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편안하면서도 맵시 있게 입을 수 있는 애슬레저 룩이 유행하면서 도심에 자리 잡은 유명 브랜드의 체험 공간을 찾아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기는 여성이 늘었다. 켄 리 룰루레몬 애틀레티카 아시아·태평양지역 매니저는 “피트니스 클래스 등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며 잠재 고객층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들에게 피드백을 받아 제품 디자인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의 체험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온라인을 통해 신청자를 받고 있는데 조기에 선착순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무료 강좌인 경우 신청자가 몰리기 때문에 일정을 미리 확인해 신청 해야 한다. 자격 요건을 갖춘 전문 강사가 상주하고 있는지, 자신의 몸 상태에 적합한 운동 강좌인지도 잘 살펴봐야 한다. 송아름 에스핏 대표 트레이너는 “스포츠 브랜드가 운영하는 체험 공간에서 운동하다 보면 자연스레 커뮤니티가 형성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일회성 참여로 끝날 수도 있는 만큼 일상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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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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