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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에서 4-3으로…프로축구 제주, 서울에 짜릿한 역전승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화끈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FC 서울에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 4-3으로 역전승했다. 후반 중반까지 1-3으로 밀려 패색이 짙었지만 곧바로 3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2008년 이후 8년여 만에 서울 원정 승리를 거두고 승점 20점(6승2무4패)을 채운 제주는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승점 쌓기에 실패한 서울(승점 23)은 단독 선두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데얀 투톱 공격수를 중심으로 제주를 상대했다. 제주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근호와 브라질 출신 마르셀로를 앞세워 서울을 맞았다. 전반 볼 점유율에선 서울이 높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제주가 더 많았다. 전반 11분엔 이근호가 왼 측면을 혼자 돌파한 뒤, 슈팅을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빗나갔고, 전반 33분엔 역습 상황에서 이근호가 왼 측면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지만 마르셀로가 찬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아 무위에 그쳤다. 서울도 데얀이 연속 슈팅을 시도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결국 선제골은 제주가 넣었다. 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마르셀로가 오른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정영총이 헤딩슛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아드리아노 대신 윤주태를 투입시켜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분위기 반전을 꾀한 서울은 후반 2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고요한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볼을 잡은 뒤,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데얀의 연속 슈팅으로 제주의 수비진을 흔든 서울은 후반 11분에 승부를 뒤집었다. 윤일록이 찬 슈팅이 제주 골키퍼 김호준을 맞고 나오자 고요한이 제주 수비수 사이에서 재치있게 밀어넣어 또한번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후반 16분 윤주태가 개인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면서 손쉽게 앞서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제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23분 마르셀로가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서울의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분위기를 바꾼 제주는 후반 32분 왼 측면에서 정운이 올린 크로스를 김호남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34분 권순형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서울의 골망을 가르면서 제주가 다시 리드했다. 김호남은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1골 2도움을 올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최용수 감독은 후반 40분 박주영을 투입해 변화를 노렸지만 만회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경기 후 조성환 제주 감독은 "선수들의 자존심을 세운 경기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내서 대단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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