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대타 조형수도 뜻밖의 「금」|U대회 준결서 북한·결승서 가선수 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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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오베=특별취재반】「유도한국」의 열풍이 고오베 유니버시아드를 휩쓸고 있다.
하형주의 개가에 이어 26일 78㎏급 조형수(23·상무)가 예상을 깬 다크호스로 등장, 승승장구끝에 결승에서 캐나다의 「보샹」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조는 이날 준결승에서 유도최초의 남·북한대결에 나서 북한의 노운용(27)과 맞서 2분17초만에 누르기로 「효과」를 얻어 우세승, 한국선수단과 재일동포 응원단의 열광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유도에서의 잇따른 개가로 한국은 금2, 동1개로 메달레이스에서 미국(금5, 은4, 동3) 소련(금5, 은3, 동6)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북한의 노는 동메달에 그쳤으며 일본은 이날도 메달권에시 탈락, 「우도종주국」의 전통에 먹칠을 했다.
한편 86㎏급에 출전한 이현근(24·대구상공회의소)은 준결승에서 소련의 「포드브니」에 한판패를 당한뒤 이탈리아의 「베치」에 조르기 한판승을 거두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소련을 꺾었던 남자배구는 약체 아랍에미리트연합에 3세트 모두 퍼펙트 게임을 연출, 2연승으로 D조 선두에 나섰고 여자테니스 단식1회전에선 신순호와 김수옥이 나란히 승리, 2회전에 올랐다.
그러나 남자농구에서 한국은 평균 1백98㎝의 장신 벨기에와 10차례의 역전극을 벌이는 접전끝에 61-57로 분패, 1승1패를 기록했다.

<유도>
조형수는 결승에서 체력이 좋은 캐나다의 「보샹」을 맞아 1분40초께 주의를 받는 등 한때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조는 침착하게 공세를 펼쳐 2분30초께 「보샹」이 잇달아 두차례의 지도를 받은데 편승, 전세를 뒤집고 힘겹게 판정승했다.
조는 준결승에서 북한의 우승후보 노운용에 2분17초만에 윗누르기 기술로 효과를 따내 우세승을 거두고 이대회 첫 남북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안았다.
이에 앞서 조는 유고의 「파비얀」에 업어치기 및 가위걸이를 각가 성공시켜 한판승을 거두었고 2회전에서 쿠바의 「카스티요」에 발뒤축걸기로 우세승을, 3회전인 준준결승에서 「하스만」(호주)를 일방공략 끝에 경기종료 10초전 한판승을 따내 준결승에 올랐었다.
한편 이현근은 프랑스의 「페리에」, 호주의 「스트래틸」에 이어 헝가리의 「토스」를 판정으로 제압,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우승자인 소련의 「포드브니」에 1분39초를 남기고 꺾기를 당해 아깝게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이어 이는 패자부활전에서 이탈리아의 「베치」에 2분1초만에 조르기한판승을 거두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배구>
막강 소련을 3-0으로 꺾어 기세를 올린 한국남자배구팀이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퍼펙트승을 기록, 우승고지를 향해 쾌주하고 있다.
한국은 26일 고난대체육관에서 벌어진 2차전에서 약체 UAE를 맞아 장신 최천식 양진웅 이상렬과 세터 최봉호를 빼고 비교적 단신인 노진수 이채언 김동천 최영준을 기용하고서도 3세트동안 1점도 뺏기지 않고 15-0으로 28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한국팀이 국제대회에서 무실점 퍼펙트승을 기록한 것은 67년 동경 유니버시아드에서 홍콩을 누른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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