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취업 여공8명 해고|부산「풍영」 가명사용, 대졸을 국졸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노동부가 위장취업자는 발견즉시 해고할수있게 기업체의 사규, 취업규칙등에 근거규정을 마련토록 지도하는등 강경대처를 발표한후 부산의 신발류 제조업체인 풍영주식회사 (대표 성하정) 에서 8명의 여공이 대학졸업 학력을 국졸로 속이고 가명으로 취업한 사실이 밝혀져 해고됐다.
21일 노동부 부산 동래지방사무소 북부출장소에 따르면 풍영주식회사는 학력을 속이고 위장취업한 노모양(24)등 8명을 해고조치했다는 것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이제까지 적발된 위장취업자는 1백9개사업장의 2백31명으로 이중 2백1명이 해고 또는 자퇴했으나 아직 노출되지 않은 위장취업자가 상당수 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해고된 노양등 8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신발메이커인 주시회사풍영의 여공으로 근무하면서 ▲근로연장 수당지급 ▲강제잔업금지등 근로조건개선을 요구하며 노동쟁의(5월10일∼8월10일) 를 벌이는데 앞장서오다 회사측에 의해 해고 조치된것.
이들은 부산시내의 대학졸업자인데도 학력을 국졸로 속여 여공으로 위장취업한뒤 다른 여공들에게 접근, 회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거나 노동부사무소에 진정토록 조종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28일 퇴직한 노양의 경우 부산 B대학교 약대를 졸업했음에도 학력을 국졸로 속이고 김미자란 가명으로 지난해 12월 이 회사에 취업, 유인물을 배포하는등으로 동료들을 선동해오다 잠적, 경찰의 수배를 받고있다.
또 정효은양 (가명·26) 등 7명도 노양과 같은 방법으로 위장취업, 노동쟁의를 주동해오다 최근 모두 해고됐다.
그동안 노동부 동래지방사무소는 근로감독관을 이 회사에 보내 위장취업 여공들에게 노동운동을 중지하도록 3차례나 설득했으나 이들은 이에 불응, 회사안에 유인물을 뿌리는등 일방적인 노동쟁의를 계속해왔다는것.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해고된 노양을 주모자로 보고 수배해왔으나 21일 현재 붙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