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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스리런포' 이대호 ML 데뷔 첫 3안타…시애틀 10점차 열세 뒤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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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페이스북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기적의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 6회 대타로 출전, 스리런 홈런를 터뜨리며 팀의 16-13 역전승을 이끌었다. 2-12로 뒤지던 시애틀은 10점차 열세를 뒤집으며 구단 역사상 최다 점수차 역전승을 거뒀다. 시애틀이 기적을 쓰는데 이대호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대호는 홈런에 이어 적시타까지 추가하며 3타수 3안타·4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대호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와 메이저리그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시즌 타율은 0.301로 뛰어 올랐다.

이대호는 4-12로 뒤진 6회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샌디에이고가 오른손 투수인 선발 콜린 레아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왼손 투수 브래드 핸드를 올려 이대호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2볼에서 5구째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2㎞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시즌 8호 스리런포를 날렸다. 비거리는 119m.

지난 4월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터진 올 시즌 두 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시애틀 구단 역사상 신인이 한 시즌에 두 번이나 대타 홈런을 쏘아올린 것은 이대호가 처음이었다. 시애틀은 이대호의 홈런과 집중타로 6회에만 5득점해 점수를 7-12로 좁혔다. 이어 7회 2사 만루에서 카일 시거의 2타점 적시타와 1·3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10-12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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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시애틀 타선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모르고 터졌다. 시애틀은 계속된 찬스에서 연속 5안타를 집중시키며 6점을 더 뽑아 16-12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시속 132㎞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째를 기록했다. 시애틀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대호가 큰 폭탄을 터트려 팀을 사정권 안으로 끌어왔고, 적시타로 그 간격을 더 좁혔다. 이대호에게는 최고의 밤이 됐다"고 적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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