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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정처 올해 경제성장률 2.5%로 하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2%대로 내려 잡았다.

예정처는 31일 발표한 ‘2016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제시한 3.0%에서 2.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3.1%)보다 0.6%포인트 낮은 수치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2.8%)을 비롯해 현대경제연구원·LG경제연구원 등 국내 민간 연구기관도 경제성장률을 2%대로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2.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7%)도 비슷한 수준이다. 3%대로 전망하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

예정처는 장기간의 수출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전반적인 경기활력이 저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 성향 하락,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주거비 상승으로 지출가능 소득이 감소하고 토목 투자가 부진한 점을 들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 역시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경기 개선세가 약화되면서 증가세가 크게 위축돼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5.6%, 수입은 7.4% 감소해 93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흑자를 시현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된다는 얘기다.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 예정처는 실업률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3.7%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4만 명을 기록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올해 31만 명으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1% 초반의 낮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정처는 “경기 둔화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지속되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은 1.2%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승민 기자 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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