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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일거함 「야마또」그릇된 전략의 ″산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본가고시마 (녹아도) 서남서 약3백㎞의 바닷속 (해저3백40m)에서 잠자고있던 2차대전 당시 최대의 전함 야마또 (대화·7만2천8백t)의 발견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전함야마또는 2차대전당시 최대급의 거함으로 1941년에 완성, 45년 4월7일하오2시 오끼나와 (충승)특공작전에서 미군에의해 격침되었었다. 야마또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불행한 「바다의 성」이 었다.
당시 일본해군은 큰 함대와 큰 대포가 있는 거함이 전쟁의 승패를 결정한다고 믿고 있었으며 자매함 무사시 (무장)와 함께 야마또를 그 상징적 존재로 전력을 기울여 만들었다. 그러나 전함이 완성되었을 때는 이미 해상전투에서 전함이 아닌 전투기가 기선을 잡고있었다.
야마또가 자랑하는 46㎝주포는 몇 군데서 불을 뿜긴했지만 전과는 별것이 아니었다.
일본해군의 상징이었던 야마또가 오끼나와 전선에 활로를 찾기위해 히로시마 (광도)를 출항한것은 45년 3월28일이었다. 천호작전이란 이름으로 야마또를 비롯, 제2함대 소속의 순양함 야하기 (시신)등 모두 10척이 참가했다.
당시 야마또는 오끼나와까지의 편도만 항해할수있는 중유 약6천t밖에 싣지못했다. 해상특공명령을 받은 4월5일 도꾸야마 (덕산)에서 4천t (만재는6천3백t)을 보급받았지만 전투에는 충분한 연료가 못되었다. 뿐만아니라 단 한대의 호위기도 없었다.
야마또는 오끼나와에 가서 단지 포대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야마또는 도꾸야마를 출항한 3, 4시간만에 초계중이던 미잠수함에 발견되고 말았다.
곧 미제58기 동부대는 오끼나와 북동해상에 집결, 하늘과 바다밑에서의 공격을 준비했다. 7일상오부터 미국의 항공모함에서 폭격기가 발진, 폭격을 시작했다. 폭격기의 수는 3백여기. 1차공격에서 야마또는 갑판에 2발이상의 ,폭탄을 맞고 좌현에 여러발의 어뢰를 맞았다. 한시간 후 다시 시작된 2차공격에서 여러발의 어뢰가 명중, 야마또의 밑바닥이 깨어졌다.
어뢰 10여발과 폭탄 5발이상을 맞은 야마또는 하오2시20분 폭발하고 가라앉기 시작했다. 미군이 야마또 공격에 투입한 공격기는 4백기라고도 하고 1천기라고도 한다. 야마또의 승무원 2천7백40명은 배와 운명을 같이했다. 생존자는 2백76명밖에 되지 않았다.
일본해군의 상징이었던 야마또의 어처구니 없는 최후는 이후 시대착오적인 전략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40년만에 바닷속에서 그 형체를 드러낸 야마또는 어처구니 없는 꿈에 대한 허무함을 보여주고 있다. 【동경=최철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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