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일본에 문화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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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최철주특파원】북한이 적극적인 대일 문화공세를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문화 전시회를 개최한 적이 전혀 없었던 북한이 9월13일부터 오오사까(대판)를 시작으로 일본각지방에서 고구려 문화전시회를 여는가 하면 뒤이어 문화심포지엄을 개최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 문화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9월 13일 오오사까에서 열리는 고구려문화전에 70여점의 고분벽화(모사)와 각종 출토물(실물)및 악기·의장·광개토대왕릉비(모형)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전시회에는 북한역사박물관과 민족박물관등에 보관되어 있는 고구려문화재를 비롯해 총1백60여점이 출품되며 특히 일본 다까마쓰(고송) 고분과 공통점을 갖고있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인물도와 사신도(청룡·백호·현무·주작) 등도 출품될 예정이다.
북한은 조총련간부와 일본역사학자·고고학자·정치가등을 실행위원으로 이 전시회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오사까에 이어 후꾸오까(복강)·동경·나고야(명고옥)등 전국 15개 군데에서 순회전시를 할 예정이다.
북한의 이러한 대일문화공세는 한국이 몇년전부터 해왔던 한국미술 5천년전을 모방하고 있으며 재일동포가 많이 사는 지방을 중심으로 대일 「문화교류」를 확대시켜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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