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간부 10명 중 6명은 비만·과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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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온 부사관·장교 많아"… 육군 간부 10명 중 6명은 비만·과체중

육군 간부 10명 중 6명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 내에 배 나온 부사관과 장교가 많다는 의미다. 박정숙 계명대 교수ㆍ장순양 대구대 교수는 육군 내 19개 부대에 소속된 간부 1026명의 체질량지수(BMI)를 분석해 30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34.9%는 비만(BMI 25 이상)이었다. 과체중(BMI 23~25) 비율은 25.9%였다. 둘을 합치면 60.8%에 달한다. 반면 정상 체중인 육군 간부는 39.2%에 그쳤다.

비만이 될 확률은 근무 기간이 길고, 일반 부대에 근무하는 간부일수록 높았다. 육군 간부는 근무 기간이 1년 이하인 경우와 비교해 20년 이상이면 3.41배까지 비만 위험도가 증가했다.

10~20년 근무자도 2.64배에 달했다. 특수전부대 근무자에 비해 전방부대 근무자는 3.65배, 후방부대 근무자는 4.48배까지 비만 위험도가 커졌다. 매일 한 갑 이상 흡연하는 사람도 비만 확률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육군 간부의 비만이 일반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심각하다고 봤다. 실제로 2013년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2.5%로 육군 간부보다 낮았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잦은 근무지 이동, 가족과의 별거로 인한 불규칙한 식사, 잦은 회식 등이 꼽혔다. 또한 아침부터 야간까지 이어지는 업무 스트레스와 진급에 따른 압박감이 수면 장애와 건강습관의 변화를 일으켜 비만을 유도하는 걸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장기 근무자나 좌식 업무가 많은 근무자를 고려한 맞춤형 비만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교육해 당사자들이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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