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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중공제환약 가짜 많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홍콩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중공제한약을 파는상점을 지나가려면 판매원이 한국사람인지 용케알고 우리말로 『우황청심환있어, 편자환있어, 값도 싸』 라며 손짓을 하곤한다.
이들 판매원들은 한국말로 약값을 훙정하는가 하면『한국사람 이거 많이사가』라며 약을 추천까지하기도 한다.
사실 홍콩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중 상당수가 우황청심환등 중공제한약을 즐겨찾는다.
「중공제 한약」의 약효에대해 상당한 점수를 주고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최근 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공계신문들은 중공내에 밀가루등으로 만든 가짜 약제조가 성행하고 있음을 개탄하는 기사를 잇달아 싣고있다.
홍콩내에서의 가짜약척발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로서는 약효나 함량의 진부를 가릴수도없고 또 복용자의 심리상태가 중요한만큼 한국인들의 「중공제 한약」선호경향을 싸집아 나무랄수는 없다.
그러나 즐비하게 깔려있는 홍콩의 중공약판매점에가보면 한약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고 어떤것은 약값에 비해 고가의 재료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표시가 돼있기도 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탕약이아닌 한약은 서민을 포함한 일반대중울 상대로 대량생산하는 일종의 양약화된것이어서 사향등 고가의재료를 얼마나 사용했을까하는 의문도 있으려니와 중공내에서도 가짜약이 성행한다는데 외국인여행객들이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진짜약은 얼마나될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특히 「중공제 한약」중에는 정력제도 몇종류 눈에띄는데 어떤 정력제에는 영어는 물론 일어로까지 설명문이 붙어있어 그들의 상혼을 엿보이게 하고있다.
홍콩에서 근10년간 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는 한국인 한의 홍정관씨(45) 는『요즈음 한국으로부터도 좋은 한약재를 많이 수입하고 있다』면서 『홍콩에서 잘 모르는 한약을 사가는것보다는 한국의 유명제약회사나 믿을만한 한의원의 제품을 권하고싶다』고 말한다.
홍씨는 중공제한약을 꼭구입하려는 사람은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라고 권한다. 홍콩의 중공제 한약을 무더기로 사들고가는 풍조는 이제 사라져야 할 때가온것같다. 【홍콩=박병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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