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성인 아토피 피부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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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아토피성 피부염은 어린이에게만 국한된 질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근래 아토피는 더 이상 유.소아기의 특징적인 질환이 아니다.

대학생 혹은 30~40대 성인들이 갑자기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생하다 내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60대 이상의 노년기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

성인기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어릴 적부터 반복되던 증상이 청소년기를 거치면서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다.

또 하나는 성인이 된 후 과로.스트레스.과음.흡연 등 외부의 자극요인이 내부 장기의 균형을 깨뜨려 새롭게 면역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경우다.

증상도 서로 다르다. 어릴 적부터 지속된 경우엔 대부분 팔.다리 관절 안쪽에 발진 양태와 건조함.각질 등 소아형 아토피 증상을 그대로 보인다.

반면 성인 이후 나타나는 아토피는 몸이나 팔.다리.얼굴에 동전모양의 빨갛고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이 나타나며, 발진 부위가 크게 퍼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성인기의 아토피도 치료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량한 식습관 등 라이프 스타일이 치료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적당한 운동은 심폐기능과 대사를 촉진한다. 또한 적절한 근육 긴장은 정신적 긴장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운동은 체질에 맞게 태음인은 심폐기능을 활성화하고, 땀을 빼주는 운동이 좋고, 소양인은 하체를 단련시키는 운동이, 소음인은 운동량이 많으면서 발한을 최소화하는 수영이 바람직하다.

아토피 환자들은 오후 6시 이후의 식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늦게 섭취한 음식이 소화 흡수되는 과정에서 항원으로 작용함으로써 가려움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태음인에는 가급적 기름진 음식을 자제한다. 또 소양인은 서늘한 기운을 보이는 해물류 위주로 먹고, 소음인은 위장계가 약하므로 과식을 멀리할 것을 권한다.

또 하루 네 다섯끼로 공복감을 느끼지 않는 정도로 적게 자주 먹는 습관이 좋다. 내 몸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화함으로써 병을 이겨나갈 수 있는 치유력을 스스로 갖춰나가는 것이 아토피를 이기는 지름길이다.

청뇌한방병원 이용원(www.chungno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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