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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발과 입, 5박6일 광폭행보 중 대권 가능성 시사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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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과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이날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참석차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제주포럼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등 충청 출신의 여권 정치인도 참석한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도 참석 대상이다.

반 총장은 방한 내내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받겠지만 특유의 모호한 화법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 홍 총장은 “반 총장은 국제적 감각도 있고 정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기에 대권주자로서 부족함이 없다”며 “계기가 되면 (대권 도전 의사를) 꼭 한번 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방한 일정 내내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26일 오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곧이어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한다.

27일 한국에 재입국해선 다음날까지 모친 등 가족과 개인 시간을 보내고 전직 총리 등 정치 원로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9선의 노정객 김종필(JP) 전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충청을 지지기반으로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JP의 지지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9일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제로타리 세계대회’기조연설을 하고 이후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안동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도 동행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을 마지막 일정으로 하고 출국한다.

5박6일의 빡빡한 일정 중 이틀을 TK(대구ㆍ경북)에 머무는 만큼 여권 대선 후보로서의 포석다지기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충청 출신으로 최근“당권 보다는 대권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힌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좀 다른 입장이다. 정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과정에서 자꾸 대권 후보로 언급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치에도 바람직하지 않고 반 총장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후보군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국제적인 지도자”라며 “12월 31일까지가 임기인데 전 세계 문제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 국정을 고민하려면 시간이 짧은게 아닌가 걱정되긴 하는데 본인께서 깊이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잘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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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일정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일정

25일 제주공항→제주포럼 환영만찬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 제주포럼 개회식 기조연설→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출국
27일 한국 재입국
28일 모친 등 가족과 개인 일정, 정치 원로들 접촉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국제로타리 세계대회’기조연설→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
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 참석 후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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