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리에 세종대왕 납시오…초정약수축제 주말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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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종대왕과 소설가 김유정을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

28일 200명 참여 어가 행차 재현
춘천선 27일부터 김유정 문학제

충북 청주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내수읍 초정문화공원에서 제10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초정약수는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는 천연탄산수이다. 세계 광천학회가 미국의 샤스터, 영국의 나포리 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꼽고 있다.

옛 청원군(현 청주시)은 1997년부터 초정약수축제를 개최해 왔고 2014년부터 세종대왕 콘텐트를 더해 축제를 업그레이드했다. 초정약수는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 등에 세종대왕이 1444년 이곳에서 123일간 머물며 눈병을 고쳤다는 기록이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세종대왕 어가 행차다. 570여 년 전 한양을 떠나 초정리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대형 퍼포먼스로 28일 오후 열린다.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 200여 명이 롯데주류 공장 앞을 출발해 초정문화공원까지 2㎞를 걷는다. 세종대왕의 하루를 그린 마당극 공연과 남녀 씨름·팔씨름 대회, 국악 한마당도 열린다. 전국 사생·백일장 대회, 충북 학생 서예·휘호 대회, 초정약수 족욕하기 등 체험행사도 있다. 청주시 전용운 관광과장은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글 창제의 터전이 된 초정의 역사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는 27일 김유정 문학마을 개관을 기념하는 ‘2016 김유정문학제 봄·봄’ 행사를 연다. 김유정기념사업회 주최의 이번 행사는 29일까지 김유정 기억하기 문예작품 공모 시상식, 춘천문인협회의 김유정 산문백일장, 창작무용극 ‘봄봄·점순이를 찾습니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김유정 문학마을(2만5700㎡)에는 사료관·체험관·야외공연장·족욕장·농산물판매장·식당 등이 들어섰다. 사료관(김유정 이야기집) 에서는 김유정의 문학과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김유정(1908∼1937년)은 춘천시 신동면 증리에서 태어났다. 문학마을 조성 사업에는 국비 등 82억원이 투입됐다.

최종권·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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