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폐 건강이 면역력 강화 지름길 … 청폐치료로 찌든 때 제거해 다양한 질환 예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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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컬럼비아대와 예일대가 공동 연구·발표한 ‘2016 환경성과지수’를 보면 한국의 공기질(Air Quality) 수준이 세계 180개국 중 17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수준은 3월 이후 132㎍의 ‘나쁨’ 수준일 때가 많았는데 이 수준은 터널 속과 같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는 노출되는 시간이 길수록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편강한의원 서효석(사진) 원장에게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세먼지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폐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도 떨어져 감기·천식 등에 잘 걸릴 수 있다. 피부질환·안구질환·심혈관질환 등도 유발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더욱 취약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일 경우 미세먼지에 노출 시 천식 발병 위험이 4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은 심해질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뿐 아니라,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미세먼지가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폐질환자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도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환기를 시켜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창문보다는 현관문을 열어 집안의 환기와 먼지제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노력으로도 모든 미세먼지를 100%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한 같은 환경에 노출되더라도 어떤 이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어떤 이는 미세먼지로 인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알레르기 체질과 정상체질의 차이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알레르기 체질은 미세먼지나 꽃가루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기침이나 콧물이 흐르는 등 다른 사람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민감해 계절이 바뀔 때, 일교차가 심할 때, 꽃가루나 미세먼지를 만나면 증상이 악화된다. 콧물이나 기침에서 비염·축농증·중이염·천식으로 이어진다. 정상체질은 알레르기 체질에 비해 거부반응이 심하지 않거나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알레르기 체질에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보다도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과민 반응을 하지 않도록 정상 체질로 바꿔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세먼지로 인한 콧물·기침·비염·천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신체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폐의 건강이다. 폐가 건강하면 편도가 튼튼해진다. 편도에서는 우리 몸의 면역력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임파구를 생성한다. 따라서 폐가 튼튼하면 편도가 튼튼해져 면역력이 강화되고 우리 몸에 침입하는 유해물질을 재빨리 감지해 막아낼 수 있게 된다. 면역력이 좋으면 면역체계의 식별능력이 좋다. 식별능력이 좋아지면 유해물질을 막아내는 것은 물론 이런 알레르기 체질도 정상 체질로 바꿀 수 있다.”
폐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폐청소 즉 청폐치료에 답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폐에 찌든 때가 생기게 된다. 평소 폐기능이 약하거나 결핵을 앓았던 사람, 결핵성 늑막염을 앓았던 사람들은 폐기능이 더욱 빨리 저하되어 찌든 때가 더 많이 생기게 된다. 이런 경우 폐기능 저하로 인한 다양한 질환은 물론 미세먼지 노출 시 더 위험하다. 이런 경우 폐의 찌든 때를 깨끗이 제거해주는 청폐치료로 폐기능을 강화하면 면역력 또한 강화되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면역체계의 식별능력이 총명해지면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감기나 천식, 비염 등도 예방할 수 있다. 천식·비염·아토피 등 고질적인 질환도 청폐치료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각종 폐질환 역시 청폐치료 후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청폐치료와 함께 평소 면역력을 길러줄 수 있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뿌리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좋다. 뿌리채소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SOD(초과산화이온을 산소와 과산화수소로 바꿔주는 불균등화 반응을 촉매하는 효소)가 듬뿍 들어있으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하다. 균형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소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드시 담배는 멀리하고 땀이 나면서 숨을 약간 헐떡일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리=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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