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 간절" 레이건 백악관 돌아오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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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데스더 해군법원에서 퇴원한 후 백악관에 돌아온「레이건」미 대통령은 부인「낸시」여사에게 『우리의 여생을 더욱 금실 좋게 보내자』 고 자신의 애정을 표현.
「레이건」대통령은 자신의 결장암이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활기차게 오래 살 수 있다는 주위의 말을 듣고 매우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낸시」 여사와 함께 기뻐했다고 한 보좌관이 전언.
그는 지난13일 결장에서 제거한 종양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었다는 얘기를 의사들로부터 전해들은 후 퇴원할 때까지 단 한번도 암에 대해 묻지 않는 등 자신의 결장암에 대해 전혀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고.

<"인생은 빛나는 사과">
「레이건」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직전에 가진 라디오연설에서 자신을『닥터「레이건」』이라고 부르면서 『국민 여러분들은 자신의 몸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병원에 달려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농담.
그는 이어 『인생은 반짝반짝 빛나는 큰 사과』 라고 표현하면서 삶의 귀중함을 강조하고『백악관으로 돌아가 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피력.

<일정줄고 휴식늘어>
「스피크스」백악관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일 동안「레이건」 대통령의 공식일정은 많이 줄어들 것이며 짬짬히 휴식시간을 늘려 대통령 스스로 몸컨디션을 조절토록 할 방침이라고 발표.
또 「레이건」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관저에 머무르면서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보좌관들과 각종 사안을 논의하게 된다고「스피크스」대변인은 설명. 그는 이어 『대통령의 생활습관은 예전과 똑같다』고 말하고 『현재는 아무런 약도 먹지 않고 있으며 의사들이 정기적으로 왕진하게 될 것』 이라고 부언.

<8월중엔 승마가능>
수술책임을 맡은「올러」박사는 「레이건」 대통령이 오는 8월 중순께 승마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현재 「레이건」 대통령은 오는 8월10일께 캘리포니아 목장으로 휴양 차 떠날 예정인데 승마는 가능하나 장작패기 등 힘드는 일은 금지된다고.

<자녀들은 병원 안찾아>
「레이건」대통령이 입원한동안 「낸시」 여사는 항상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으나 자식들은 아무도 병원에 나타나지 않아 이채.
그러나 장남 「마이클」 군은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한번 했으며 나이로비 여성대회에 참가중인 「모린」 양은 「낸시」여사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안부를 물어왔다고.
지난3일 역시 결장암 수술을 받았던「레이건」대통령의 실형인「닐·레이건」씨(77)는 「레이건」 대통령이 입원한 이후 서로 만나지도 못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서로 이해하고 있다』 고 말해 진한 형제애를 보였다고.

<국민신뢰도는 여전>
「레이건」대통령의 통치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그가 결장암 수술을 받은 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20일 갤럽여론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중 절반이 넘는 57%가 대통령의 결장수술이 전혀, 또는 별로 걱정거리가 못된다고 응답한 반면 대통령의 지도력 감퇴를 우려한 응답자는 약40%에 불과했다. 【워싱턴UPI=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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