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자율주행차 충돌 막는 데 AI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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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독일은 ‘산업 4.0(Industry 4.0)’ 프로젝트로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독일처럼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가진 한국도 제조업과 AI 기술의 융합이 중요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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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야 석학인 클라우스 마인처(68·사진) 독일 뮌헨공과대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한국도 AI가 이끌 4차 산업혁명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한국독일동문네트워크인 아데코(이사장 김황식 전 총리)가 서울 밀레니엄힐튼에서 마련한 ‘2016 아데코 심포지엄’에서다.

아데코 심포지엄 독일 석학 마인처
한국도 독일처럼 제조업 중심 구조
AI 기술 융합이 점점 중요해질 것

마인처 교수가 강조한 AI 시대의 해법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인 ‘기계의 자동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다. 그는 독일의 산업 4.0 프로젝트에 대해 “AI 기술을 기존 제조업에 적용,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계가 정부 지시를 따르기보다는 자발적으로 AI 활용법을 모색하는 상향식(bottom-up)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그는 교수는 자동차업체인 BMW를 대표적 예로 제시했다. “BMW에선 360여 명의 개발자가 로봇의 학습 알고리즘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이 로봇은 과거 충돌 경험을 AI로 기억해뒀다가 다음 번 주행 땐 충돌을 미리 피한다고 한다. 마인처 교수는 “언론엔 노출이 안 됐지만, 독일에선 수많은 소프트웨어 관련 중소기업들도 AI와 제조업의 접목 연구에 한창”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메카트로닉스(기계·전기·전자가 복합된 신개념 공학) 분야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도 전망했다. 이날 심포지엄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대식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신상규 이화여대 이화인문과학원 교수 등도 참석했다. 아데코는 독일 유학·연수 등으로 독일 경험을 가진 한국인과 한국 경험을 가진 독일인들의 네트워크로 2008년 설립됐다. 독일과 관계를 맺고 있는 민간 법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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