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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개포·일원 ‘재건축 블루칩’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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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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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문정동에 마련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견본주택. [사진 삼성물산]

‘청약 1순위 경쟁률 327.9대 1, 최고 666대 1.’ 지난 18일 GS건설이 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분양한 거제센트럴자이(거제1구역 재개발)의 청약 결과다. 이날 382가구 모집에 무려 12만5259명이 몰렸다. 앞서 지난 3월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는 317가구 모집에 1만660명이 접수했다.

재건축·재개발 4만5000가구
서울서만 2만 가구 넘게 분양
과천·안산·안양 물량도 많아
분양가·입주권 시세 비교를

요즘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청약 열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분양 신청자가 대거 몰린다.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부진을 겪는 택지지구 등 도심 외곽지역 아파트와는 딴판이다. 재건축·재개발은 도심에 들어서 교통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삼성물산·GS건설·대림산업 같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만큼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이 때문에 분양 단지엔 최고 세자릿수의 경쟁률이 나오고 웃돈(프리미엄)도 적잖게 붙는다. 지난 1월 서울 잠원동에서 나온 신반포자이의 분양권 웃돈은 현재 3000만~5000만원 선이다. 분양마케팅회사인 내외주건 정연식 부사장은 “대부분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한 도심에 들어서는 데다 주거환경도 좋아 잠재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 이런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대거 나온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일반분양 예정인 전국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4만5000여 가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실적(2만4879가구)에 비해 84%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에서만 전체 물량의 절반 가까운 2만여 가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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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선 단연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관심을 끈다. 다음달 강남구 일원동 일원현대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루체하임을 시작으로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서초구 잠원동 한신 18·24차 등이 하반기에 분양된다. 분양가 부담은 크지만 입지가 좋고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단지도 잇따른다. 강남 생활권인 동작구 흑석동에서 6년여 만에 물량이 나오고 강북권에선 성북구 장위동, 동대문구 답십리동 물량을 눈여겨 볼 만하다.

마포구 신수1구역, 중랑구 면목3구역 등 연립·단독주택을 재건축한 단지도 속속 나온다. 재개발과 성격이 비슷하지만 기반시설이 양호한 지역에서 사업이 추진되고, 아파트 재건축에 비해 조합원 수가 적어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경기도에서는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과천시를 비롯해 안산·안양시 등에서 재건축 단지가 분양 대기 중이다. 지방의 경우 부산과 울산, 대전 등에 분양 물량이 집중돼 있다.

이들 단지에 청약하려면 청약예금·부금이나 청약종합저축통장이 있어야 한다. 청약 전에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들러 분양가와 조합원 입주권(동·호수 추첨이 끝난 조합원 지분) 시세를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급매물로 나온 조합원 입주권이 일반분양분보다 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일부 지역의 경우 청약 열기가 뜨겁지만 실제 계약률은 저조한 경우가 적잖아 분위기에 휩쓸린 청약은 피해야 한다”며 “입지와 분양가, 수급 상황 등을 잘 따져보고 실수요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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