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투석기 개발한 김은영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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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내에서 개발된 인공신장투석기의 임상실험성공은 이 분야 의료공업의 출발이라고 할수 있읍니다.』
83년초 과기처의 국책과제로연구를 시작, 3년만에 개가를 올린 김은영박사 (48 한국과학기술원 화학공학부장)는 이번에 개발된 인공신장투석기가 임상실험결과 외제품에 비해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완벽한 안전성을 위해 2차실험을 하겠다고 말한다.
인공 신장은 신장의 기능을 상실한 만성신부전증환자에게 맑은 피를 공급하는 것으로 그동안 미국 일본에서 1세트에 2만3천여원씩 전량 수입해왔다.
『인공신장은 머리카락 굵기 8천개의 관으로 구성됩니다. 혈액이 이 미세한 관을 통과하면서 요소 염분 등 노폐물을 제거합니다.
김박사는 8천가닥의 섬유관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가장 어려웠고 모든 성분이 환자에게 전혀 해를 주지 않는 무독성이어야 하는 점이 연구의 큰 장벽이었다고 말한다.
이번 개가로 수입품보다 약20%싼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해져 1만5천여명의 인공투석기 이용환자들이 혜택을 보게됐다.
또한 플래스틱 튜브로 만든 무독성 혈액 회로세트도 김박사팀에 의해 개발돼 생산업체로 기술이전 됐다.
『다음 단계는 농약 약물 등에 중독되었을 때 혈액의 독성을 빨아들이는 흡착식 투석기의 개발입니다』
김박사는 투석기분야의 세계시장은 15억달러로 앞으로 1∼2년 후면 수출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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