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념재단의 메리 어쿼트(57·사진) 특별행사 담당 이사는 “10년 정도면 참전용사들이 이 세상을 떠날 텐데 자유를 위해 숨진 병사들이 이렇게 많았다는 걸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추모의 유리벽’이 절실하다”며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서울을 방문해 다음달 2일까지 정부·기업 등을 돌며 기금 마련을 호소할 예정인 그는 “한국전을 더 이상 미국 내에서 ‘잊힌 전쟁’으로 남게 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 얼마 정도의 기금이 마련돼 있나.
- “삼성전자가 지난해 100만 달러(11억7000만원)를 기부했고, 현대·포스코·CJ엔터테인먼트·효성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기념공원 유지·보수와 ‘추모의 유리벽’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 ‘추모의 유리벽’은 어떻게 조성되나.
-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두꺼운 유리 안쪽에 전사자의 이름을 일일이 새겨 쉽게 훼손되지 않게 할 예정이다. 디자인을 마무리하고 완공할 때까지는 2~3년을 예상한다. 모든 카투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넣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우리 모두가 노력한다면 디자인이 최종 마무리된 게 아닌 만큼 (상위 기관인 아트위원회와 미국전투기념물위원회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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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참전용사 기념재단에 대한 문의는 e메일(영어 marygurquhart@gmail.com 한국어 jamessurh@gmail.com)로 하면 된다.
메리 어쿼트 한국전기념재단 이사
워싱턴=김현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