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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매몰 36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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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본사특별취재반】영호남과 제주지방을 오르내리는 장마전선이 3∼5일까지 제주 서귀포에 5백mm 가까운 비를 쏟는 등 남부지방에 호우를 내려 부산과 경남거제등 곳곳에 산사태와 축대가 무너지면서 5일 하룻동안 5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냈다.
5일 낮12시25분쯤 부산시 문현2동613 세화여자실업고교 뒤편 황령산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3백여t의 흙과 바윗덩이가 가옥 24채를 덮쳐 희생된 사람은 6일 하오 현재 사망 17명, 매몰 또는 실종이 19명 (부산시 추정)으로 늘어났으며 6명이 부상했다. 매몰 또는 실종된 사람들은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기사 7면>
호우피해는 이밖에도 곳곳에 잇달아 5일 하룻동안 부산과 경남 거제등에서 산사태와 축대붕괴로 14명이 압사, 13명이 부상했으며, 전남 광산에서는 국교생 4명이 익사하는 등 모두 20명이 사망 또는 실종, 가옥40여채가 붕괴 또는 매몰되고 1백70여채가 침수됐다.
부산시 문현2동 참사는 주택가 뒤편에 있는 경사60도 안팎의 야산 흙과 바윗덩이 3백여t이 5일 새벽부터 시간당 35mm씩 쏟아진 호우로 지반이 약화돼 쏟아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부산시재해대책본부는 사고직후 경찰과 민방위대원등 1천8백여명, 중장비 20여대를 동원, 횃불을 밝힌채 철야 구조작업을 폈으나 높이 60여m의 야산에서 30여m폭으로 쏟아져 내린 흙더미가 주택가를 4∼7m높이로 덮고 있는 데다 흙더미가 계속 흘러내려 작업이 지지부진, 완전구조·발굴 작업은 6일 하오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 1백21명중 61명은 이날 상오11시30분쯤 위험을 예상, 인근 성동국교로 일단 대피했으나 이들 중 일부는 빗줄기가 약해지자 가재도구와 귀중품 둥을 꺼내기 위해 집으로 되돌아갔다가 대부분 변을 당했다.
6일 상오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다음과 같다.
◇사망자▲전봉남 (47·여)▲임종권 (21) ▲박연수(7·여) ▲박태영(31) ▲김규택(19) ▲이연자(35·여) ▲손병용(35) ▲이영수(42) ▲양복녀 (42·여) ▲박근성 (56) ▲30세가량 남자 ▲24세 가량남자 ▲정수연 (60·여) ▲김석순 (50·여) ▲진병현(39) ▲강원석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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