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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건강의 적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많은 사람들이 콜레스테롤은 먹어서는 안되는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음식이라면 무조건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정말 콜레스테롤이 건강의 원흉일까. 그 정체와 건강과의 관계를 이화여대 의대 성악응 교수(의대학장·생화학)로부터 알아본다. 콜레스테롤이란 동물성 지방의 일종. 지방이 3대 필수영양소의 하나인 만큼 콜레스테롤도 생체의 활동에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체내화학공장이라는 간에서 하루 1.0∼1.5g이 합성되며 음식물을 통해 섭취되는양은 한국인의 경우 그 3분의1인 0.3∼0.5g 정도로 만일 너무적게 섭취하면 간에서 그만큼 더 합성해야 하므로 이 경우 간의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콜레스테롤이 하는 일은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산의 원료가 되며 이밖에 부신피질호르몬·성호르몬·비타민D의 합성에도 관여하는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콜레스테롤은 뇌나 신경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밖에 간·신장·부신·혈액등 인체조직에 조금씩 들어있는데 혈액속에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문제가 되고있다.
즉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혈관벽을 좁히고 탄력성을 잃게해 각종 심장병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교수는 콜레스테롤 뿐아니라 중성지방도 함께 많을 경우에만 그럴 가능성이 높으며 대부분의 심장마비도 그 주원인은 중성, 지방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콜레스테롤 치는 어느 정도가 이상적일까.
한국인의 혈청 콜레스테롤치는 20년 전에는 혈액1백㏄에 1백20∼2백㎎이었으나 최근에는 식생활의 서구화로 1백80∼2백50㎎(미국 2백∼3백㎎)정도의 범위를 보이고있다.
2백50이상의 고지혈증인 경우 일단 위험군으로 볼수 있지만 그러나 수치가 3백인 사람이라도 현재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고 심장이나 혈압에 이상이 없다면 콜레스테롤에 겁먹을 필요가 없으며 반대로 2백 이하라도 동맥경화등 이상이 있다면 주의를 요하게 된다.
만일 콜레스테롤을 제한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섭취를 줄임과 동시에 콜레스테롤의 대사와 배설을 촉진하는 쪽이좋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품으로는 메추리알·계란노른자를 비롯해 생선 알·내장·조개·버터등이 꼽히고있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지방과 함께 먹을때 흡수율이 높으며 반대로 지방함량이 낮을 때는 흡수율도 낮아진다. 예를들면 새우나 낙지등은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으나 지방함량이 낮기 때문에 체내에서는 1%정도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배설된다.
또 콜레스테롤 중에서 HDL(고밀도리포단백)이 많은것은 무관하나 LDL(저밀도리포단백)이 많을 때 문제가 되고있다.
HDL은 간 외 조직의 잉여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처리하는 역할을하며 반대로 LDL은 간 외 조직에 과잉의 콜레스테롤을 공급하는 역할을하는것으로 HDL이 많다는것은 그만큼 대사가 잘된다는 뜻이다.
참기름·콩기름·옥수수기름등 식물성 유지에는 콜레스테롤의 대사를 촉진하고 흡수를 방해하는 필수지방산과 식물성 스테롤이 많기때문에 콜레스테롤 문제에서 추천되는 식품들이다.
또 각종·채소류나 해조류도 장내에서의 콜레스테롤 흡수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도 혈중콜레스테롤치 상승에 관여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성교수는 체질적으로 동양인은 콜레스테롤 축적이 잘안되는 편인데다 지방섭취가 부족한 형편이므로 콜레스테롤을 안먹는 것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앞서와 같은 균형있는 식생활로 다스리는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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