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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YWCA 전국회장 문태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중요한 일을 맡아야한다는 생각에서 이사조차 사양했는데 뜻밖에도 회장이라는 큰 책임을 짊어지게 되어 얼떨떨합니다』
제29회 YWCA 전국대회에서 새 회장으로 뽑힌 문태임 여사(75). 호적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을만큼 칠순넘은 나이답지 않게 젊어 보일뿐아니라 건강도 웬만한 40대 중년층 못지 않다면서 『설마 마음까지 젊겠느냐는 사람도 있지만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을 줄 아는 귀」로 나이 차 같은건 극복할수 있을 겁니다』라며 웃는다.
남들이 한결같이 궁금해하는 「계속 젊게 사는 비결」은 뭔가 일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부지런함과 맨손체조, 그리고 젊은이들을 좋아하여 함께 어울려 지내는 생활 때문이라는 것.
문회장은 27년전 대한YWCA연합회 Y-틴 부 위원이 된 이래 회계담당으로서 변변한 사무실도 없는 Y연합회 살림을 맡아 현재의 건물을 신축하고 최근에는 Y연합회의 재정을 흑자로 이끄는등 짭짤한 살림 솜씨를 발휘해 왔다.
앞으로 3년간의 임기중에도 회관이 없는 지방Y를 적극 지원해서 회관을 마련토록 하는 등 지방Y들을 활성화시킬 계획.
서울대2학년 때 사법·행정고시에 모두 합격한후 현재변호사가 된 아들뿐 아니라 네 딸들도 모두의·약학을 전공한 박사로 키워낸 장한 어머니이기도한 문 회장은 『한때 공부방도 따로 마련해주지 못할 정도였으니 남달리 뒷바라지한 것도 없는데 저희들이 스스로 잘 자라주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문회장과 함께 새로 뽑힌 부회장은 장상·김봉화씨. <김경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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