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 환자 성기 이식 수술 성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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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포스트 캡처]

생식기 암에 걸려 성기를 절단했던 60대 미국 남자가 암을 극복하고 성기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할라팩스에 거주하는 토마스 매닝(64)이 지난주 15시간의 수술끝에 성기 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성기 이식수술이 보고된 것은 2건이며 미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식된 성기는 사망자로부터 기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시도한 수술은 실패했으며, 201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수술받은 남성은 이식이 성공해 아이까지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매닝은 “나는 과거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수술 이후 처음으로 침대를 벗어나 의자에 앉은 그는 “수술 전후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 한번 문제가 발생한 것은 수술 다음날 출혈이 시작돼 수술실로 곧장 옮겨졌을 때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수술을 집도한 커티스 씨룰로(Curtis Cetrulo) 박사는 “몇주 후면 정상적인 배뇨기능이 가능 하다”며 “수개월 내에 성 기능도 회복된다”고 전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수술을 위해 3년 동안 준비했다. 수술에는 십여 명의 성형외과 의사와 30여 명의 의료진이 참여했다.

그는 생식기 암과 관련한 오명과 부끄러움을 씻기 위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질문도 환영했다.

2012년 메사추세츠 주에서 은행 운반원으로 일하던 매닝은 사고당해 치료하는 과정에서 음경암이 밝견됐다. 이후 암투병중 그는 음경의 대부분 제거했다. 의사들이 그의 음경에서 암세포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번 수술비용은 최소 5만 달러(약 5887만 원)에서 최대 7만5000 달러로 추측되며 병원 측이 전액 부담한다.

성기 이식 수술은 심각한 골반 부상을 입은 전역군인, 암환자, 사고 피해자 등을 돕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생식기에 심각한 손상이 생긴 젊은 군인의 자살률이 엄청나게 높은 것이 성 기능 상실감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참전군인 중 1367명이 생식기와 관련한 심각한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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