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대수색 학생 65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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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찰은 29일 새벽4시3O분부터 1시간동안 서울대·고대·연대·서강대·성대·외대·동국대등 서울시내 7개대와 지방의 부산대·전남대등 모두 9개대를 일제히 수색,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배중인 삼민투위 관련학생 박능출군 (고대·삼민투위부위원장)등 3명, 학원소요 주동학생 금명욱군(성대·민중생존권투쟁위원장)을 비롯한 62명등 모두 65명과 민간인1명을 검거해 동국대 총학생회장 지재붕군(23)등 사전영장이 발부된 학생들은 구속, 수감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은거지로 삼았던 학생회관등에서 최루탄 30개를 비롯, 휘발유·초산·신나·쇠파이프·방독면·유인물등 54종 8만5천8백24종의 각종 데모장비를 압수했다. <관게기사 6,7면> 경찰은 이번 일제수색이 문교부의 협조를 얻어 이루어졌으며 지역별로 사전에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모두 4백 67명의 사복 경찰을 투입, 일제수색을 벌였으나 서울대와 부산대는 검거된 학생이 1명도 없다.
경찰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앞으로는 교내사태라 하더라도 양상이 극렬해질 경우 공권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83년12월 학원자율화조치이후 될수록 학원내 병력투입을 삼가온 온건대책은 강경대책으로 급선회했다.·박배근치안본부장은 이번 일제수색과 관련한 급화문을 발표,『학원자율화를 계기로 일부 좌경화 운동권 학생들이 학교시설의 일부를 학원소요의 아지트로 삼거나 수배중인 학생들의 도피·은신처로이용, 학원이 급격히 황폐화하고 있다』 고 지적하고 『학원이 폭력·불법시위와 체제 전복적 정치투쟁의 본거지로 전락해 버릴 위험성이 커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이번 조치를 취했다』 고 밝혔다. 박본부장은 특히『운동권 학생들이 전국대학총연합을 조직한데 이어 산하에 삼민투위를 만들어 정당의 당사와 외국기관을 강제 점거하거나 공공기관및 민가를 파괴하고 방화하는등 활동양상이 날로 과격해져 국민전체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학원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키 위해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였다』 고 덧불였다.
박본부장은 『학원은 치외법권지역이 아니므로 이번 공권력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는 교내사태라 할지라도 .북괴를 찬양· 고무· 선동하는등의 국가보안법위반행위를 비롯, 국가모독· 납치· 폭행· 기물 파손등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별하겠으며 대학시설 일부가 파격학생들의 불법활돔기지로 악용되는 사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경찰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별 검거자수와 주요압수품목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유인물 1만장, 화염병 15, 절단기, 분무기, 가발 ▲고대=박능출군등 19명, 화염병 52개, 신나통 3개, 식칼, 마이크, 물안경, 유인물 3만5천장 ▲성대=금명욱군등 18명, 솜방망이 72개, 화염병 35개, 각목 20개, 쇠파이프 15개 ▲동국대=총학생회장 지재붕군(수배중 검거) 등 10명, 휘발유 10리터, 화염병 56개, 솜방망이 40개, 가죽마스크 9개, 유인물 1천여장 ▲서강대=총학생회장 이해식군 (수배중 검거)등 4명, 솜방망이 6개, 스피커4개, 앰프,핸드 마이크, 유인물3천8백장 ▲외대=리상일군등 4명, 초산50g, 유황 50g, 각목 7개, 소형윤전기, 핸드 마이크, 솜뭉치, 유인물성3천5백장 ▲연대=박병갑군등 2명, 각목 40개, 석유통 8개, 신나통 6개, 최루탄 l6개, 유인물 3천2백장 ▲전남대=금광남군 (총학생회 문화부장) 등 8명, 빈명21개, 최루탄 10개, 신나1말, 유인물3천장 ▲부산대=최루탄4개, 유인물 2백7O장
국회는 오는 7월3일께 보사위를 열어 대자어패럴사건등 근로자 집단시위 사태를 비롯, 최근 격화되고 있는 노사분규문제에 대해 정부측 보고를 듣고 대책을 협의한다. 보사위는 7월1일 간사회의를 열어 일정을 확정한다.
경찰의 이번 조치는 학원자율화 1년6개월만에 학원소요에 대한 정부방침의 강경선회를 의미한다. 이는 경찰이 능동걱으로 문교부의 협조를 얻어 대학에 진입한데서도 읽을수 있다.
경찰은 83년12월·학원자율화이후 지난해 1학기와 2학기 각각 한번씩 대학당국의 요청에 따라 서울대와 충남 한남대에 진입한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가급적 학내진입을 피해왔었다.
대학이 실정법을 위반한 범죄인의 성역일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2월 학원에서 완전철수했던 경찰의 재투입은 특정목적을 위한 것이었다해도 또다른 충격파가우려된다.
이번 조치의 주목적은 전학련과 삼민투위의 활동봉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조치로 대학연합운동권학생활동이 완전히 소멸될것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가 없다.
전학련이전부터 당국의 저지로 몇번 대학생연합체가 결성됐다가 없어졌지만 그때마다 더욱 과격한 새로운 단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행대학생 명단
고려대▲이성봉(힝정과4년) ▲박능출(사학과4년) ▲최우염(건축과4년) ▲금동훈(물리과4년) ▲오참호(신방과4년) ▲강순기(영어교육과4변)▲금천수(농학과4변)▲리정배(경제과4년) ▲금정권 (무역과1년) ▲홍순근(행정과2년) ▲유주완(법학과1년) ▲정종원 (사학파3년)▲리상무(사학과3년) ▲구재서(기계과2년) ▲금정망(전기과3년)▲금혜켱(농경과2년) ◇성대 ▲장법호(한국철학과3년) ▲금염균(동양철학과2년) ▲금태호(영문과2변).▲최법이 (사학과 3년) ▲전호완 (사학과 3변) ▲장철호(도서관학과 4년) ▲금경미<도서관학과4년) ▲리강섬(겉학과 3년) ▲권성욱 (신방과 ▲배정훈 (경제과2년) ▲금명욱 (경제과3년)▲리차연 (경영과4년)▲제갈순수 (심리과 4년) ▲조선희(수학교육과 ▲조법환(체육교육과 2년) ▲박양숙(역사교육과 ▲우현으(가정과2년) ▲금용등 (사학파2년) ▲리교관(독어1) ▲금 일영차(터키l) ◇서강대 ▲리해식(철학과4변· 총학생회장)▲리준모 (독문과3년· 문과대훔보부장) ▲신서철 (독문과4년·삼민투위원) ▲윤창배 (화공과3년·총학생회체육부자장), ◇동국대 ▲지재붕▲금창권(정의과4년· 총학생회 기힉부장) ▲금학성(농학과2년 '서클 「길」 회장) ▲금형민(물리과3년) ▲리덕렬(행정과2년)▲리상도(샨엄공학과2년)▲리충환 (체육교육과2변)▲금종규 (농학과 ▲박준태 2년)▲오성철(정외파4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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